본문 바로가기
창복원(생생연) 짓기

도랑 우물 보수하다

by 임광자 2013. 8. 28.

도랑 우물 보수하다.


생생연에는 도랑우물이 있다. 비가 많이 오면 고운 모래가 떠내려 와 쌓여서 퍼놓았다가 요긴하게 사용한다.

 

 

 

 

 

 

 

 

 

 

 

도랑우물이라니까 무슨 말일까 궁금할 거다. 어릴 적에는 주변이 논이었기에 농수로였다. 이 농수로가 생생연 땅에 있다. 어릴 적 농수로에서 물고기 잡고 빨래하고 목욕하던 추억이 있는 곳이다. 그러다가 주변의 논이 주택으로 변하고 홍수가 지면 농수로의 물이 넘쳐 주택으로 흘러들어 수해를 주었다. 그래서 복개를 하고 위에서 저수지에서 오는 물길을 막았다. 그런데도 어디서 물이 흘러 들어오는지는 몰라도 도랑처럼 물이 흘렀다. 생생연 이층을 지을 때 건축할 때 필요한 자제를 올리려고 5톤 크레인 차가 복개된 도랑위로 지나자 오래된 콘크리트가 무너져 앞바퀴가 빠졌다.


무너진 도랑 위에 각목을 걸치고 그 위에 비닐장판을 깔고 흙을 퍼붓고 콘크리트를 두텁게 깔았다. 그리고는 잊었다. 몇 년 전에 쥐가 드나드는 구멍이 있었고 비가 오면 그곳의 텃밭의 물이 쥐구멍으로 빠졌다. 이상한 생각에 쥐구멍을 따라 파 들어가니 도랑으로 통하는 구멍이 보이고 그 아래에서는 맑은 물이 졸졸 흘렀다. 나는 콘크리트 구멍을 넓혀 파들어 가니 바로 이층 지을 때 무너졌던 바로 그곳이었다. 우물처럼 물을 길러서 텃밭에도 주고 고무통 연못으로 만들기 전의 연못에도 물을 주었다. 가물 때는 아주 요긴하게 사용하고 있다. 그런데 그 예전에 걸쳤던 각목과 그 위에 놓았던 베니어판이 썩어서 그제 무너지고 있었다. 그제 아침부터 썩은 나무들을 꺼내고 무너진 곳을 시멘트로 보수를 하였다. 더워서 아침에만 조금씩 일하느라 어제 아침에 마저 대충 끝냈다.


가물어도 이 도랑에는 물이 졸졸 흐른다. 지금은 생생연 보물 창고다.

 

시멘트일을 하는 김에 대문 밖 연못에 물타리도 만들려고....

 

노동을 하니 기운 떨어져 낮잠만 잤다. 오는 9월에 출판할 책의 원고를 정리하는 데도 시간이 촉박한데 이틀을 도랑보수공사로 소비했다. 아하~ 아까운 시간 어디가서 찾을까??


2013.08.28.  林光子

사업자 정보 표시
사업자 등록번호 : -- | TEL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