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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생연 이야기

다슬기 잡으러 고창천 따라 동쪽으로 쭈~욱...

by 임광자 2013. 5. 14.

다슬기 잡으러 고창천 따라 동쪽으로 쭈~욱...


머리를 식힐 겸 오늘 오후에 다슬기 잡으러 갔다.물 속으로 들러갈 수도 있어 빨강 장화를 신었다. 혹시 가다가 논도랑에서 물고기라도 잡을까하고 잠자리채를 문방구에서 작은 걸로 샀다. 잠자리채를 데고 지팡이로 바닥을 치면 물고기가 잠자리채 속으로 들어갈까 하고 어릴 적 추억을 생각하며 모양성 앞에서 고창천으로 내려가서 동쪽으로, 동쪽으로 걸었다. 어릴 적 다슬기가 많았던 기억을 더듬으며 걷고 걷는데 고창천 옆 논은 나오지 않는다. 몇 년 전에는 논이었던 곳에 지금은 수도 없이 붕어빵처럼 찍어낸 주택이 즐비하게 펼쳐진다. 지나는 할아버지에게 물었다.

-어디쯤 가면 논이 나와요? 전에는 저곳이 모두 논이었는데 집들이 들어섰네요.

-한참을 가야해요.

-그럼 다슬기를 잡을 수 있는 곳이 어디 있을 가요? 냇가로 내려갈 수 있는 곳은 없을 가요?

고창천은 보수공사하면서 냇물 가장자리를 돌로 석축처럼 쌓아서 물가로 내려가기가 힘들다.

-다슬기? 고창천을 다 뒤집어 놔서 지금은 없을 걸. 조금 더 가면 내려갈 수 있으니까 내려가서 봐요.


한참을 올라가니 다슬기가 조금 있다. 우렁이도 한 마리 잡았다.


 

잠자리채를 사 가지고 가느라

모양성 정문 앞에서 고창천으로 내려갔다.

 

 

산책길을 따라 동쪽으로, 동쪽으로

쭈~욱 걸었다.

 

 

냇물을 가둔 곳에는 호수처럼 보이고

물고기들이 많다.

 

 

 

한참을 올라가니 이런 곳이 나온다.

 

 

주택들이 늘어 선 곳은 몇 년 전에는

논이었다.

 

 

한참을 더 가니 다슬기가 보인다.

여기서 부터는 냇물이 흐르는 가장자리를 돌로 축대를 쌓지 않아서

냇물 가장자리를 따라 걸을 수도 있고 물 속으로 들어가 걸을 수도 있다.

 

 

읍내 중심부의 고창천에는 물고기가 많다.

가물치가 팔뚝만한 것도 있고

비단잉어도 가끔 보인다.

읍에서 물고기를 푼다는 이야기도 있다.

이곳에는 물고기가 거의 없다.

어쩌다 물살이 센데서 작은 물고기가 보이지만 아주 적은 수다.

 

 

 

 

다슬기를 이십여마리 잡아서 보이는 물통에 넣어 가지고

다시 고창천 따라 모양성 쪽으로 내려왔다.

 

 

일가족이 와서 물고기를 보며 즐긴다.

 

오른쪽으로 보이는 두 노인네 열애 중이다.

공공 장소에서 둘이 손을 꽉 잡고 있는 폼이 아무래도

정상 부부는 아닌 것 같애서

천천히 옆으로 걸으며 대화를 엿들었다.

그러고 보면 난 장난기가 많은 것 같다.

둘의 모습을 보니 기분이 참 좋다.

부럽기도 하고.....

 

먹이를 던져주니 물고기들이 모인다.

 

 

집에 와서 고무통 작은  미나리 통에 다슬기를 넣었다.

사진을 찍고 넣어 준다는 것이 깜박하고

그냥 넣었다.

조금 어둡고 물도 조금 흐리다.

우렁이는 어디 있는지도 모르겠다.

이곳엔 징거미새우도 산다.

 

 

작년에 미나리통에 다슬기를 넣어서 길렀는데 엄청 많이 퍼져서 보기가 참 좋았다. 다슬기는 깨끗한 물에서 사는데 깜박하고 미나리에게 좋으라고 퇴비를 조금 넣었다. 얼마후에 보니 다슬기가 모두 죽어버렸다. 너무 아쉬웠다. 미꾸라지 파는 사람들한테 다슬기를 잡아오라고 해도 가져오지 않았다. 그래서 오늘 직접 다슬기를 잡아 왔다. 이제 다슬기를 다시 기를수 있어 기분 좋다.

 

2013. 05.14.  林光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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