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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생연 이야기

쑥차 원액 만들기

by 임광자 2013. 5. 13.

쑥차 원액 만들기


며칠 전에 이웃집 가게에 갔더니 아주머니가 산만큼 많은 쑥을 방바닥에 쏟아놓고 이물질을 골라내고 있었다.

-와~ 이렇게 많은 쑥을 이렇게 깨끗하게 어디서 가져왔어요?

-우리 집 아저씨가 쑥밭에 가서 낫으로 베어 왔어요.

-나도 쑥을 뜯어다 쑥차를 만들어야 하는데 어디가면 쑥 많아요?

-쑥차를 어떻게 만들어요?

-생쑥을 씻어서 바로 항아리에 쑥 한둘금 흑설탕 한둘금 시루떡처럼 차곡차곡 넣고 맨 위는 두텁게 덮어요.

-황설탕을 안 넣어요?

-흑설탕으로 담아요.

-갈색설탕도 아니고 엉켜서 덩어리지는 까만 설탕으로요?

-흑설탕에는 미네랄이 다른 것 보다 많고 뒷맛이 좋아요. 여름에는 찬 물을 많이 마시는데 너무 물을 많이 마시면 설사해요. 땀을 많이 흘리면 전해질이 많이 빠져 나가고 뱃속이 차져서 소화기능이 떨어져요. 쑥은 뱃속을 따뜻하게 하고 쑥차원액에 물을 부어 희석시켜서 마시면 좋아요.

-흑설탕으로는 한 번도 차를 담지 않고 황설탕으로만 담았어요.

-나는 벚꽃차만 하얀 설탕을 쓰고 다른 것은 모두 흑설탕으로 담아요.

벚꽃차는 하얀 설탕으로 담으면 그 색깔이 아카시아 꿀처럼 아름답고 맛있어요.

-나도 흑설탕으로 담아 볼까...

-흑설탕이 덜 달고 그 대신 다른 여러 가지 좋은 영양소가 들어있어 뒷맛도 좋고 갈증이 덜나게 해요.

-얼마 후에 걸러요?

-적어도 3개월 후에 걸러서 건더기에 다시 흑설탕을 넣고 진하게 해서 두고서 조금씩 꺼내 차조기(자소엽)과 대추 생강 등 여러 가지를 넣고 끓어 마시면 또 다른 맛이나요. 아주머니는 혈압이 높으니 감초를 넣어 끓여 마시면 안 되어요.

-감초를 먹지 말라고요?

-감초를 넣고 끓이면 뒷맛이 참 좋아요. 그런데 감초는 이뇨작용을 억제해요. 그래서 한두 번 마시는 것은 괜찮지만 계속 마시면 혈압이 올라요. 그 대신 살찌기를 원하는 사람은 먹으면 뚱뚱해져요. 이뇨작용을 억제해서 오줌 량이 줄고 그 대신 살이 찌는 거예요.


어제  이웃집 아주머니가 문을 두드린다.

-얼른 자루 하나 가지고 와서 쑥 가져가요.

-자루는 없고 함지박 가지고 갈게요.

스텐 함지박을 들고 가게로 가니 아저씨가 방바닥에 자루에 들어있는 쑥을 쏟아내고 있다.

-아저씨! 어디서 이렇게 많이 뜯었어요?

-내가 아는 데가 있어.

말하며 웃는다.

-안 그래도 쑥 뜯으러 갈려고 하였는데요.

-어디 있는 데는 알고.

-그냥 돌아다녀 보려고요.

내 말에 아저씨와 아주머니가 막 웃는다. 그리고는 아주머니가

-쑥차 담는다고 했지?

-쑥차 담아서 드릴 게요.


오늘 아침 흑설탕 15K를 사와서 쑥을 씻은 후에 물끼가 빠지기 전에 항아리에 쑥과 흑설탕을 번갈아 넣은 후에 맨 위에는 두텁게 깔았다. 숨이 죽으면 맛을 보아 싱거우면 흑설탕을 더 넣으려고 조금 남겼다.

 

 

 

 

 

 

 

 

 

 

 

3개월 후에 위로 뜨는 건더기를 건저 내 흑설탕을 더 넣어 범벅을 해서 김치냉장고에 넣어두고 여러 가지를 더 첨가해서 끓여 마실 거다. 추출액도 김치냉장고에 넣어 두고 시원하게 물에 희석시켜 마실 거다. 땀을 흘리며 빠져 나간 영양소를 공급해주고 뱃속을 따뜻하게 하는 쑥차! 정말 좋다.

 

지나치게 정제된 하얀 설탕, 정제염, 백미 등이 좋지 않다는 것은 다 알고 있다. 덜 정제된 것이 다른 미네랄을 비롯한 영양소가 더 들어있다. 하얀 설탕이나 백미는 탄수화물이 지나치게 많다는 거다. 정제염은 99% NaCl로 되어 있어 나쁘다. 덜 정제된 소금에는 NaCl 이외에 다른 성분이 있어서 다양한 영양소를 섭취할 수 있어 좋다. 소금의 경우 옛날 전통방식으로 만든 자염이나 유럽에서 새로 나오고 있는 70%대 NaCl이 들어있는 소금이 우리 몸에 좋다.

 

 

2013.05.13.  林光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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