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황찬란한 모양성 그리고....

휘황찬란한 모양성 그리고...

어제 텃밭 정리를 하고 저녁을 먹고 쉬고 있는데 손전화가 울린다.

-숲지기입니다. 뵈었으면 합니다.

-생생연 지금 냉골이라 봄이 오면 뵈었으면 합니다.

-지금 고창에 와 있습니다. 근처 왔다가 약선요리를 하는 선생님과 함께 왔습니다.

숲지기님은 전남 곡성에 사신다.

-고창에 오셨으면 밖에서 만나요.

-그곳을 다른 사람과 가 봐서 찾아 갈 수가 없는데요?

-고창 전통시장 주차장은 서쪽과 동쪽에 있는데 동쪽 주차장에 편의시설이 있고 바로 그 옆에 생생연이 있어요. 주차장 편의시설 앞으로 제가 나가 있을 게요.

주차장으로 나가서 기다리니 차가 앞에 와 선다. 차창이 열리고 내민 얼굴을 보니 가로동이 좀 떨어져 있어 희미한 불빛이지만 숲지기님이 분명했다. 뒷문이 열리고 내가 차안으로 들어갔다.

-저의들은 저녁을 먹었습니다.

-저도 먹었습니다. 오늘, 제작년에 심어준 식용백련통 옆에 1,000리터 짜리 고무통을 옮기느라 노동을 많이 했어요. 정말 꽃이 관상용 백련 보다 크고 예뻤습니다. 그래서 그 옆에 또 식용백련을 심으려고 해요. 고맙습니다.

-그럼 밖에서라도 한 번 둘러볼까요?

그는 내가 오늘 옮겨 놓은 고무통 옆으로 차를 운전해 갔지만 그 앞에 오토바이가 있어 가까이 갈 수 없고 어둠이 깔려서 보지는 못했다.

-그럼 어디 가서 차를 마시며 이야기해요.

-찻집이 어디 있는지 잘 기억나지 않는데요.

사실상 나는 고창에 온 후로 차를 마시려 찻집에 간 일이 없다. 내 말에 숲지기 친구분이

-오다가 찻집 보았어요.

우린 그녀가 보았다는 찻집으로 갔다. 가서 보니 고창천변을 거닐 때면 모양성 정문 앞의 고창천 너머에서 보았던 그 찻집이었다. 지나며 보기만 하고 들어가지 않았더니 아예 내 기억에서 사라진 찻집이다. 모양성은 야간 조명을 해서 휘황찬란했고 그 앞의 양쪽 다리에도 조명을 하여 아름다웠다.

그들은 모양성과 주변을 보고 감탄을 하였다. 나도 그들도 디카를 눌렀다.

 

 

 

 

 

 

 

 

 

 

 

 

찻집에 들어가서 커피 말고 다른 차는 없느냐고 물었다. 여러 가지를 팔고 있었다. 우린 모두 블루베리 라떼를 시켰다. 모양성 야경이 보이는 창가에 앉았다.

나는 대뜸

-숲지기님! 왜 블로그를 놀려요. 나는 외국에 가신줄 알았어요.

-외국에 좀 있다 오긴했습니다. 그 동안 여러가지 일이 생겨서 블로그를 게을리 했습니다. 앞으로는 잘할 겁니다.

-숲지기님은 자연과 어울려 사시니 신선한 자연을 그대로 보여 줄 수도 있잖아요.

부인이 쓰신 동화책 내용도 조금씩 올리고요.

숲지기님 블로그 주소: http://blog.daum.net/tnvwlrl

 

 

 

 

 

 

 

차를 마시며 대화기 사직되었다.

-강의는 언제 해요?

-지금 원고를 쓰고 있는 -세포의 삶- 책이 나오면 해요.

-언제쯤 책이 나오는데요?

-넉넉잡고 오월쯤에는 나올 거예요.

숲지기님이 식품생산 사업을 시작하셨는데 그 쪽 연구를 하다 보니 인체를 알아야 할 것 같아서 강의를 듣고 싶다고 한다. 물론이다. 사람에 관한 사업을 하려면 먼저 인체를 알고 해야 한다.

-수강료는 2시간에 오만원이예요. 예전에 강의 시작 할 적에 일반인에게 파격적으로 수강료를 받았던 적이 있어요. 지금은 전문적으로 공부를 하고 싶은 사람들에게만 강의를 해 주고 있어요. 함께 강의 듣는 사람이 많을수록 개인이 부담하는 수강료는 적어지지요.

숲지기님이 자리에서 일어나면서 나에게 책을 한 권 준다. 그의 부인은 동화작가다.

우린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9시가 넘어서 헤어졌다. 밖으로 나오니 모양성 야경은 사라졌다.

집에 와서 숲지기님이 준 동화책을 읽었다. 한편 한편이 교훈을 주는 책이다.

 

 

 

2013. 02. 21.  林光子

 

★인체 이야기 글은 앞으로 출판되는 책을 통신판매하는

다음 블로그에만 올림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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