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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복(생생연) 이야기

내가 손수 만든 베란다에서 자라는 상추와 쑥갓 등등

by 임광자 2012. 11. 19.

내가 손수 만든 베란다에서 자라는 상추와 쑥갓 등등

 

 

아침에 일어나 가장 먼저 하는 일은 베란다에서 자라는 채소들을 보는 거다.

베란다는 남향이라서 여름에는 햇빛이 덜 들지만 겨울엔 하루 종일 햇빛을 받는다.

 


 

 

보일러가 들어가지 않는 베란다 한편에는 두꺼운 압축 스트리폼을 깔고 그 위에 압축 스펀지가 들어있는 레자를 씌운 매트를 깔고 그 위에 책도 보고 글도 쓰고 이런 저런 일도 한다. 햇빛이 쨍쨍할 때는 아주 따뜻하다. 보일러는 들어가지 않지만 바닥 만들적에 압축 스트리폼을 넣고 그 위에 시멘트를 바르고 장판을 깔았다.

 

 

 

 

가끔 가다 창밖으로 시장으로 오고가는 행인들을 바라보는 것도 심심하지 않게 한다. 주차장에 차를 대고 시장에서 물건을 사서 싣고 가는 것도 보기 좋다. 그들의 대화를 듣는 것도 무료함을 달래준다.

 


 

 

잘 자라고 있는 채소 잎을 뜯어서 참기름 치고 고추장 넣고 계란 하나 스크랩불 해서 넣고 비벼 먹으면 그냥 먹는 맛에 취할 것 같다.

 

상추

 

쑥갓

 

 

양란.

아는 집에 갔다가 말라 죽어가는 양란을 살려 보겠다며 얻어 왔다.

겨울에 현관에 두었더니 잎도 꽃도 다 말라 죽었다.

그런데 줄기가 숨이 붙어 있는 것 같기도 해서 버리지못하고 그대로 두었다가

장마철에 처마에서 떨어지는 빗물 아래 두었다.

올해 비가 많이 와서 계속 물에 젖여 있더니

사진처럼 뿌리 위 줄기에서 잎이 나왔다.

작은 화분에 있던 것을 큰 화분에 옮겨 심었더니 자라고 있다.

 

 

 

장두 감이 홍시가 되어 가고 있다.

투명한 모습으로 변하면 먹는다.

 

 

이렇게 양지 바른 베란다는 지붕과 창문만 사람을 사서 하고 다른 것은 모두 손수하였다. 주변에선 집 버렸다고 야단들이지만 나는 보기만 해도 행복하다.

 

2012.11.18.  林 光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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