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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복원/창복원 강의

대체의학생과 일반인의 강의 후기(3월16일,18일)

by 임광자 2012. 3. 19.

대체의학생과 일반인의 강의 후기(3월16일,18일)


3월 16일 밤에는 대체의학생에게 소화계의 위의 구조와 기능 그리고 소화 작용을 주로 해서 입과 식도에 대한 강의를 보충하였다. 이들에게는 두 번째 강의였는데 20대고 생활생물과 근접한 분야를 강의해서 나나 학생들이나 한 시간 반을 중간에 쉬는 시간도 없이 하였다, 내 말은 빨라서 한눈팔면 중간을 빼먹게 되고, 필기 시간을 따로 주지 않아서 칠판에 도해되고 써지는 글을 똑 바로 쳐다보면서 강의를 듣는데도 열심히 필기를 하면서 수업이 진행되는데도 쌍방이 즐겁고 행복한 시간이었다. 아주 이해를 잘해서 목이 아프지도 않다. 그들은 나에게

-강의를 어쩌면 그렇게 재미있고 쉽게 알아듣도록 하세요. 필기를 한 것을 집에 가셔 다시 보거든요. 해부학공부 할 때 많은 도움이 되고 그 동안 아는 것을 연결을 못 시켰는데 지금은 그게 되어요.

라며 만면에 웃음꽃을 피웠다.

-왜 교수님은 이렇게 강의를 안 해 주시는지....

-나는 수십 년을 어떻게 하면 인체 이야기를 쉽게 글로 쓰고 강의를 할까는 연구해온 사람이라 어느 누구도 내 강의 방식은 따라 올 수 없어요. 나는 오직 세끼 밥만 먹을 수 있으면 그냥 인체 이야기 연구만 하였거든요, 덕분에 가난하지만요.


내년쯤에는 교재가 나오면 교재에 설명을 보충해서 필기를 하면 되니까 좀 수월은 하겠지만 지금처럼 전체를 필기 하면서 듣는 것이 훨씬 더 기억에는 남을 것이다.


나는 여중고시절에는 거의 필기를 하지 않고 요점을 책에 메모하면서 외웠다. 덕분에 글씨가 엉망이다. 대학시절에는 노트를 보지 않고 칠판의 글씨를 필기하고 교수님의 말로 하는 강의 내용을 보충해서 필기했다. 처음에는, 노트를 보지 않고 항상 칠판을 응시하면서 강의를 들으며 쓴 글의 줄이 비뚤거렸으나 나중에는 대충 줄이 맞추어져 있었다. 그래서 수강생들에게 필기 시간은 따로 주지 않는다. 거기다 내말은 빠르다. 내 강의는 한 눈 팔지 않고 들어야 한다.


대학 시절 시험을 치룰 때는 미리 시험범위에 해당하는 부분에서 시험이 나올 수 있는 타이틀을 뽑는다. 다음에는 해당하는 분야의 참고서를 5종류 정도를 준비해서 각 참고서를 읽으면 참고서마다 더 강조한 부분이 다르다. 그걸 읽고 읽어서 내 것으로 만들고 뽑아놓은 가상 시험문제에 답을 쓰고 여러 번 읽어서 기억해둔다. 그럼 이미 뽑아놓은 가상 시험문제에서 시험은 나온다. 적중할 때도 있고 약간 비슷하게 나올 때도 있다. 지금은 모르지만 대학시절의 시험문제는 모두 주관식이고 오픈테스트로 시험을 보기도 했다. 시험문제를 미리 뽑아 주고 참고서를 가지고 와서 시험답안을 쓰라고 했다. 같은 문제고 참고서를 보고 쓰지만 어떤 사람은 글을 읽고 읽어서 자기 것으로 만들어 답을 쓰기도 하지만 어떤 사람은 참고서마다 해당하는 부분을 떼어서 합쳐서 짜깁기 답을 쓰기도 한다. 자기 것으로 만들어 쓴 답과 짜깁기 답은 누가 읽어 보아도 금방 알 수 있다. 문맥의 흐름이 다르기 때문이다.

위와 같이 나의 공부방법을 들은 대체의학 학생들은

-공부를 잘하는 사람은 역시 공부 방법도 달라요.


학생들은 그 동안 여기저기서 읽어서 알았던 토막글들이 내 강의를 듣고서 연결되는 것을 알게 되었다고 했다. 우선 가르쳐 주는 대로 잘 받아들여서 너무너무 즐거운 수업이었다. 일주일에 세 번 수업을 해도 목에 무리가 가지 않을 것 같다.


3월 18일 밤 수업은 연세가 조금 많은 일반인들의 수업이다. 요가를 하는 사람이 있어서 그 쪽으로 강의를 하되 깊이 있게 하지는 않는다. 그래도 워낙 열심히 해서 되도록 조금이라도 더 가르쳐 주려고 하지만 요가를 할 때 사용되는 근육과 골격에 대해서만 강의를 받고 싶어 한다. 근육과 골격이 움직이려면 우리 몸의 여러 기관의 도움을 받아야 하고 도움 받는 기관에 대해서도 대충은 알아야한다는 것을 알아주었으면 싶다.

지난 시간에 호흡계를 대충 설명하고 허파꽈리와 모세혈관과의 가스교환에 대해서 설명을 하였을 뿐인데 호흡계를 다 끝냈다고 우겨서 그냥 배설계로 들어갔다. 그런데 오늘 질문이 있다며

-콧속 어디에서 냄새를 맡느냐고 묻는다.

-먼저 콧속 구조를 알아야 해요. 콧속에는 세 갈래 길이 있는데 아랫길은 커서 공기가 많이 통과해서 호흡길이라 부르고, 가운데 길은 코 주변에 있는 부비동(콧속 옆에 뚫린 동굴)과 통하는 곳이 많아서 동굴길이라 하고 우리가 호흡을 할 때 부비동에도 똑 같이 공기가 드나들며 비상시에는 이곳의 공기가 호흡에 이용되고, 말을 할 때 공명작용을 해서 목소리를 변화 시키고 노래 할 때도 영향을 주어요. 가장 윗길은 세길 중 가장 좁고 천장부위에 냄새세포가 있어서 냄새를 맡는 부분이라 냄새길이지요. 냄새세포가 모인 곳을 냄새상피라 하고 냄새상피 밖에는 점액으로 쌓여있고 점액 속에 냄새세포가 털을 내어놓고 있어요. 우리가 냄새를 맡으면 냄새입자가 윗길로 들어가면 점액에 붙게 되고 냄새세포의 털이 냄새입자에 의해서 자극을 받아 흥분을 하고 뒤이어 냄새신경으로 그 흥분이 후구를 거쳐서 대뇌로 가서 무순 냄새인지를 알게 되어요. 예민한 사람은 자면서도 냄새를 맡아요. 감기가 들면 냄새상피 점액 겉에 콧물이 범벅되면 냄새입자가 점액에 녹을 수 없어 우린 냄새를 맡지 못해요.


일반부의 학생들이 호흡계 강의를 다 들었다며 다음으로 넘어가자고 그래서 할 수 없이 배설계로 넘어갔다. 허파에는 근육이 없어서 허파 스스로는 움직이지 못한다. 허파 속에 공기를 넣고 허파에서 공기를 빼내는 작업은 즉 들숨과 날숨은 갈비뼈근육과 가로막에 의해서 가슴통의 기압차이로 일어난다. 호흡운동이 일어나는 원리나 복식호흡과 흉식호흡의 차이 등, 그리고 피부호흡 등을 강의해 주지 못해서 조금은 섭섭하지만 우기니 그냥 넘어 갔다. 언젠가는 호흡운동이 어떻게 일어나는지 궁금하게 되면 다시 질문하겠지. 나이든 어른들이 우기면 저주는 것이 최선이다.


나는 강의를 받는 대상에 따라서 그 내용이 그 때 그때 달라진다.


차조기차를 마시며 강의를 들었다.

 

 

꽃가게에서 아르바이트 한다는 대체의학과 학생이 가져온 화분이다.

일주일에 한번 물을 주면 된다고 하였다.

그런데 내가 이름을 잊어 버렸다.

다음에 물어 보아야겠다.

 

 

2012.03.19.  林 光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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