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은 식사 때는 적게 공복에는 많이 마시면 좋다.
모자가 밥상머리에 앉아서 식수문제로 주거니 받거니 이야기가 오간다.
-엄니! 밥 먹을 때 물을 마시면 독약이 된데.
-뭣이야 나는 평생 밥에 물을 말아 먹고 살아 왔지만 지금도 건강하다.
-밥을 먹으면 위장에서 소화액이 나와서 소화 시키는데 말이지 거 뭐냐 식혜를 만들 때 엿기름물이 심심하면 밥알에 잘 삭지 않는 것처럼 그런데.
-나는 국을 좋아하지 않고 반찬을 좋아하지 않냐 더구나 요즘처럼 더울 때는 땀을 많이 늘리니 짭조름한 장아찌를 많이 먹잖여. 그냥 먹으면 너무 짜고 그래서 밥에 물을 자작하게 말아서 꼭꼭 씹으면 죽처럼 된다. 이 나이 먹어도 이빨 하나는 튼튼혀.
-엄니는 마른 반찬을 좋아허지. 나는 국을 좋아하고.
-너는 국을 너무 좋아해서 소금물을 먹는 거여. 너나나나 물을 많이 먹기는 마찬가지여.
-그런데 왜 나이 들면 국이나 물을 밥 먹기 전에 꼭 한 모금씩 먹는지 몰라?
-나이 들면 말이다. 침도 덜 나오고 목구멍 속도 마르는 것 같아. 그냥 밥을 씹어 넘기면 목이 답답하고 속도 답답혀. 물기가 있어야 밥이 술술 넘어가고 속도 편안혀.
-따지고 보면 나도 식사 때 물을 많이 마시는 것 같아. 국도 물이지 뭐 밥 먹고 또 커피 마시지.
-거 봐라. 나는 밥 먹고 커피 마시지 않지. 그냥 밥에 물만 조금 자작하게 말아서 밥만 수저로 떠서 멸치 볶은 거랑 장아찌 나물반찬을 먹고는 말잖아. 식사 다 하고는 밥 말았던 물을 마시지만 그게 한 컵 정도지. 만약에 네가 밥에 물을 말지 않고 찬 멸치볶음이나 장아찌를 먹으면 밥 먹기가 팍팍하고 너무 짜게 먹게 되지.
-엄니의 장아찌는 명품이지, 감 장아찌. 더덕장아찌는 참으로 맛있어요.
-마늘장아찌도 맛있다.
-엄니가 만드는 장아찌는 수십 가지지 뭐.
-여름에는 땀을 많이 흘리니 장아찌가 반찬으로 좋다. 땀은 소금물이잖아. 우리 몸에서 소금이 빠져나가니 반찬으로 소금을 보충해 주어야지.
-그런데 나는 국이나 찌개가 더 좋아. 물에 밥 말면 너무 심심해. 그리고 장아찌는 어려서부터 하도 먹어서 집에 오면 먹고 싶지 않은데 집을 떠나 다른 곳에 가면 꼭 엄니 장아찌가 생각 나.
-그래서 니가 집에만 오면 첫 식사에는 더덕과 감 장아찌를 잘 먹지 않냐.
-그런데 말이다. 왜 식사 때 물을 먹으면 독이라고 하냐? 특히 마른 반찬이나 장아찌를 즐길 때는 너무 짜서 물을 조금 먹어 주는 것도 좋은데 말이다. 찌개나 국을 먹는다 생각하면 좋잖여.
-엄니 말도 맞아. 그러니까 식사 때는 물을 조금 먹고 공복에는 많이 마셔요. 엄니는 평생을 그렇게 살았어도 소화도 잘 되고 치아도 좋고 건강하잖아. 사람마다 다 먹고 마시는 방법이 다 다르니까.
-그러게 말이다. 식사 때 물을 많이 마시면 독이다. 그렇게 말해야지 그냥 식사 때 물마시면 독이다. 그럼 안 되지. 물을 적게 마신다고 평생에 국이나 찌개를 먹지 않았던 사람도 오래 살지 못하고 병이 들더라. 그럼 아파서 죽을 먹는 것도 문제겠네. 죽에 물이 많잖아.
-엄니 이제 물 이야기 그만 해요.
- 한마디만 더 하자. 옛날에 말이다. 인절미 먹다가 목에 걸려 죽은 조상이 있었던 집으로 시집간 신부의 친정에서 그 사실을 모르고 이바지로 인절미를 해 주었다가 신부가 소박 맞았다는 이야기도 있다. 그래서 떡 줄 사람 생각도 안하고 김치국부터 마신다는 이야기도 있다.
아들은 밥을 먹으면서도 동네 밖 어귀로 눈이 간다. 아이들이 방학이라 아내와 함께 외가에 보냈는데 아직 오지 않고 있다.
-뭘 그리 기다리누? 내가 아주 오래 있다 오라고 했다. 내가 시집살이에 친정을 제대로 못간 것이 한이 맺혀서 아예 며느리는 친정에 자주 보내는 것을 너도 알잖아.
-엄니도 그 사람이 바닷가에 살아서 한 번 가서 가져오는 해산물로 일 년을 살잖아요. 엄니는 마른 생선을 좋아하고...
할머니가 아들을 보고 눈을 흘기며
-네 장모가 아픈데 간호 좀 해야지. 살면 얼마나 산다고. 늙은이 사정은 늙은이가 잘 안다.
2011.08.31. 林 光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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