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불뚝이의 몸무게재기
옆방에는 배불뚝이 늙은 총각이 살고 있다. 하루 종일 새끼 꼬박꼬박 끼니 챙겨먹고 변비증으로 하루에도 수십 번 용을 쓰며 변기에 앉아 있거나 잠을 잔다. 지난 가을에는 하루에 조금씩 걸어서 얼굴 살이 조금 빠져서 그대로 가면 되겠다 싶었는데 겨울에 눈이 오면 미끄럽다고 추우면 춥다고 문밖출입을 삼가더니 배가 아주 볼록 나왔다.
-누워서 잠만 자지 말고 일어나 걸어요?
-조금만 걸으면 숨이 차서 죽을 것 같아서 못 걸어요.
-너무 힘들면 지팡이를 짚고 쉬다가 걷다가 그래요?
-안 걸으면 안 걸었지 지팡이는 짚지 않아요.
-지팡이를 짚고라도 걸으면 살도 빠지고 건강해지는데요.
-지팡이 짚고는 걷지 않아요.
이상도 하다. 나 같으면 지팡이를 짚고라도 걷겠는데 왜 지팡이를 사용하는 것을 수치로 생각할까? 만삭의 여인처럼 배가 나왔는데 그게 더 부끄럽지 않을까?
-채소를 주로해서 식사를 하면 어때요?
-땜질한 치아의 땜빵이 빠져서 구멍이 파졌는데 치과에서 가서 다시 땜질을 해달라고 하니 다시 해도 다시 빠지니 지금 아프지 않으니 그대로 사용하라고 그러는데 상추와 부추를 먹으면 그 속으로 들어가서 빼내려면 애 먹어서 싫어요.
-그럼 오이맛 풋고추 먹을래요?
-고춧가루는 먹어도 고추는 무조건 안 먹어요.
-그럼 콩나물 삶아 무쳐서 넣고 치커리 들깻잎 상추 부추를 잘게썰어 넣고 멸치볶음 넣고 참기름 치고 깨소금 넣고 고추장을 넣어서 비벼 먹을래요?
-비빔밥은 먹어요.
나는 위에 말한 재료 이외에 풋고추를 잘게 썰어서 비빔밥에 넣어서 주었더니 먹지 않는다던 채소를 모두 먹는다.
하루는
-걷지 않으려면 앉아서 옛날 선비들처럼 몸을 좌우 앞뒤로 흔들거려요. 그렇게 오래 하는 것도 많은 운동이 되어요.
며칠은 그렇게 하더니 하루 종일 누워만 있다가 밥 먹는 시간만 일어난다. 누워 있다가도 먹을 것 이야기를 하면 벌떡 일어난다. 안 되겠다 생각하고 시장에 가서 중간 크기의 물뿌리개를 사왔다.
-이걸로 텃밭에 물을 주어요?
내가 노총각에게 물을 주라는 이야기를 들은 옆방 아저씨가 얼른 나서서는
-물 주다고 픽 쓸러지면 텃밭 다 망가져요. 방에서도 일어나다가 쓰러지고 덜퍼덕 주저 않는데 큰일 나요. 화분과 텃밭 가장자리에만 물을 주도록 해요.
-그럼 흙이 마르면 물을 주어요. 아침저녁 두 번 주면 좋아요.
노총각은 물주기를 열심히 한다.
-텃밭 풀도 뽑아주면 어때요?
-어느 게 풀인지 알아야지요.
-내가 풀이 어던 것인지 알려 줄게요?
-금장 잊어 버려요.
-그럼 모래를 반 바가지씩 퍼다 줄래요?
-한 두 번은 하지만 계속 하면 견딜 수 없는 고통이 와요. 물주기가 가장 적당해요.
노총각이 왜 이렇게 되었을까? 그건 그의 어머니가 그렇게 만들었다. 귀한 아들이라고 물 한 그릇 떠다 먹는 것도 못하게 했다. 물을 떠다 그의 손에 주었다. 청소도 시키지 않고 그냥 책만 보며 살게 하였다. 그래서 결국 그는 근육이 발달하지 않고 비곗살만 늘어나 근육이 발달하지 않았으니 근력이 없어서 무얼 할 수가 없는 거다. 비곗살이 푸짐하니 몸집도 푸짐하여 겉보기는 건강한 것처럼 보인다. 실은 속빈 수수깡처럼 병약한 체구인데도 말이다.
옛날 어른들은 잘 사는 것을 표현 할 때 “손에 물도 묻히지 않고 흙을 밟지도 않고 그렇게 잘 산대요.”라고 말했다. 전혀 일을 하지 않고 자가용을 타고 다니는 생활을 최고로 쳤다. 허기야 한말에 영국 사람들이 정구를 치는 것을 본 양반님 네들 하는 말이 “하인을 시키지 왜 저렇게 힘들게 할까?”
노총각의 배가 점점 더 나오는 것 같아서
-체중계 있는데 무게를 달아 보고 너무 나간다 하면 조금씩이라도 움직여요?
-체중계가 필요 없어요. 내가 날마다 세수 하면서 거울을 보는데 언제 보아도 그대로예요. 배 더 나오지 않았어요.
-날마다 거울보고 배 나오는 것을 측정한다고요? 몇 달 만에 본다면 몰라도 조금씩 날마다 증가를 하는데 어떻게 측정을 해요. 한 번 달아 보아서 날마다 얼마씩 변하는가 보아요. 늘어날 때는 무얼 먹고 무얼 했는가를 기록하고 줄어들 때도 무얼 먹고 무얼 했는가를 기록하고서 줄어드는 쪽을 선택하면 체중 조절하는데 도움이 될 거예요.
-나는 기초생활 수급자니까 불편해지면 무료요양원에 들어가면 가만있어도 자원 봉사자가 다 해 주는데 무슨 걱정이에요.
-아무리 요양원에서 다 해준다 해도 아픈 사람이 가장 불쌍해요. 건강한 것이 좋지.
-.......
-자기가 날마다 거울보고 눈으로 측정하는 것은 어렵고 차라리 몇 달 만에 만나는 사람이 보면 금방 살이 쪘는지 안 쪘는지 알지요.
-.......
-내일부터 매실차를 마셔요. 원액에 물을 4배로 희석해서 드세요. 변비와 피로회복에 좋을 거예요.
나는 그에게 매실차를 주었다. 옆에서 아무리 식사조절을 해 주어도 스스로 움직이지 않고 먹기만 하면 체중조절을 하기는 힘들다. 비곗살은 움직일수록 빠지고 근육은 움직일수록 발달한다. 우리의 뼈를 바로 서게 받쳐주는 근육은 힘의 생산자다.
2011.06.23. 林 光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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