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사능비와 DNA

방사능비와 DNA

요즘 봄날치고는 아주 따뜻하더니

아주 많은 물이 수증기 되어 하늘로 올랐나봐

하늘로 오르다가 찬 공기 만나 물이 되어

다시 지상으로 내려오고 있구나.

어둠이 짙게 드리운 창밖에서

봄비소리 소곤소곤 조잘거리며

한 방울 한 방울이 줄줄이 떨어지는데

눈의 잔상으로 빗줄기 되어 주르륵 주르륵.

오늘 내리는 비는 방사능비

일본의 원자로에서 탈출하여 훨훨 날아 하늘에 오른

반감기가 30년이라고 말하는 방사능을 가진 비

약할지라도 작은 풀이 먹고 유전자 변이 일으킬지도 몰라.

먹이사슬 따라 점점 농축되어 높아져 갈 것이고

약하게 내려도 뒤이어 내리고 내리면서

빗물만 증발되고 방사능은 남고 남아

수많은 생명들의 DNA 속으로 파고들겠지.

DNA는 유전자의 본체로 유전암호가 새겨지고

유전암호가 체세포에서 바뀌면 개체변이가 일어나고

생식세포에서 유전암호가 바뀌면 돌연변이가 일어나

다음 대부터는 조상과는 다른 돌연변이종이 탄생.

 

더 심해지면 유전암호의 변화가 많아져

유전자 변이가 일어나고

더 나아가 염색체 돌연변이가 일어나고

아~아 무서운 방사능 물질.

2011.04.06. 林  光 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