흙이 햇볕의 도움으로 생명을 밀어낸다.
흙이 생명을 뿜어냈다. 아니 흙이 생명을 낳고 있다. 그 동안 저 남반구의 회귀선까지 내려갔던 해가 동지를 기준점으로 해서 북반구를 향하여 하루에 한 땀씩 서서히 올라오면서 보다 더 따뜻한 포근함으로 흙에 입맞춤하면서 햇볕으로 안아 주고 봄비를 넣어 주자 흙은 얼었던 품을 열고 그 동안 감싸 않고 있던 생명을 쏘옥, 쏘옥 흙 위로 밀어 올린다. 흙은 생명의 어미 품이었다. 흙이 품고 있던 생명의 DNA는 흙속으로 스며드는 빗물에 적셔지자 뿌리는 거침없이 물을 빨아올려 지상으로 뻗어 나온 가지나 줄기로 뿜어 올리고, 햇볕이 다사롭게 눈들을 감싸자 추위로부터 보호하기 위해서 꺼 놓았던 유전자의 발현장치 스위치가 켜진다. 켜진 유전자는 세포분열을 열심히 해서 세포 수를 늘리니 바로 새싹이 돋는다.
흙과 물과 햇볕 그리고 공기가 어울려져서 생명을 키운다.
아무리 비옥한 흙일지라도 홀로서는 생명을 키울 수 없다.
생생연 텃밭을 돌아보니 여기저기서 생명이 솟는다.
장미의 새순이 자라고 있다.
길게 자란 흑장미 가지 하나를 흙위로 내려서 중간 부분에 흙을 덮고
흙 위로 올라오지 못하게 돌을 올렸다.
흙 속으로 들어 간 가지에서 뿌리가 생기면 잘라서 옮겨 심는다.
이런 방법으로 번식시키는 것을 휘묻이라 한다.
지난달, 2월 28일 장날에 심은 블루베리.
올해 따 먹을 수 있다고 한다.
지난 늦가을에 뿌린 상추 씨앗이 싹을 내고 있다.
김장하고 심으면 봄에 빨리 꽃대가 올라오지 않는다.
지금 먹고있는 상추다.
하우스 비닐로 지붕만 해 주고 옆은 다 터 놓았는데도 잘 자랐다.
대파는 어지간한 추위에는 겨울에도 살지만 작년 겨울은 너무 추워서
이제야 쑥 쑥 올라오고 있다.
머위의 꽃망울이 올라오고 있다.
작년에 심어서 실컨 잎을 뜯어 먹었던 적근대.
쌈, 무침, 국으로 해 먹는다.
작년 가을에 심은 시금치.
작년에 심은 쪽파.
미나리, 물을 더 적게 자작하게 부어서 돌미나리처럼 길러 먹으려 한다.
자주 베어 먹으면 여름에도 먹을 수 있을 것 같다.
돌나물
쑥
매실 꽃망울이 많이 부풀었다.
달래. 구기자 넝쿨 속에 군대 군대 있다.
부추
앞으로는 텃밭만 돌면 반찬거리가 생긴다.
2011.03.05. 林 光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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