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양성 맹종죽의 푸르름을 보면
설날에 모양성에 가면 설빔 곱게 입고 고향 찾아온 사람들이 올 거라고 생각하고 찾았다. 오늘 날씨가 추워서일까 내 생각과는 전혀 다르게 사람들은 설빔을 입고 오지 않았다. 온 사람들도 완전무장을 하듯이 따뜻한 옷을 입고 있었다.
성안에 들어서서 왼편을 보자 성벽에 올라 돌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
옛집 앞에 있는 두 아가씨가 문들을 하나 하나 다 열어보고 있다.
고향 찾아온 사람들 같다.
모양성 안으로 들어가 오른쪽으로 조금 걷다 오르면 진디계단이 나온다.
잔디계단을 오르면 바로 맹종죽 숲이다.
무더운 여름날 벗과 함께 저 돌 위에 앉아 소근소근 이야기꽃을 피우고 싶다.
올 여름엔 가능할까?
소나무 숲의 푸르름도 좋지만 대나무숲의 푸르름도 또한 좋다.
이 숲은 여름에도 한낮이 지나면 약간 어둡다.
어두울 때 오더라도 이곳에 와서 속에 들어가서 조금 걷다가
숲 밖으로 나와 숲을 보면 마음이 편안해진다.
2010.02.15. 林 光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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