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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창 이야기

휘황찬란한 모양교

by 임광자 2010. 1. 31.

휘황찬란한 모양교


해질녘에 고창천변으로 산책을 나갔다. 요즘에는 고창천 공사를 하지 않아서 조금은 심심하다. 냇물 가에는 벌거벗은 흙들이 까만 얼굴로 자기 품에 어떤 씨앗을 넣어 주어도 알차게 키워줄 거라고 말하는 것 같다. 곧 봄이 올 테고 그땐 까만 얼굴의 저 흙이 연초록을 거쳐 초록으로 되고 곳곳에 형형색색의 꽃들을 피어낼 거다. 그 위에서 벌과 나비들은 춤을 추며 꿀을 따고 꽃들은 결혼식을 올리고 열매와 씨를 만들기에 바쁘고 새들은 볼 것도 먹을 것도 많다고 신나는 노래를 부르며 공간을 가르며 나를 거다.


문화의 전당이 보이기 시작하자 그 옆의 모양교가 화려한 빛을 휘감고

여기서 반짝 저기서 반짝 다른 빛깔로 춤을 춘다

 

 

 

 

 

 

 

 



 

겨울에 잘 살고 있는지 금붕어가 궁금하여 문화의 전당 앞 연못으로 오니 어둠이 깔리기 시작하여 흐릿한 빛에도 연못 속이 잘 보인다. 금붕어가 돌 옆에서 붉은 몸통을 살짝 내밀고 무언가를 부지런히 먹고 있다.

 

 

앗! 어스름이 짙어 가는데 금붕어 몇 마리가 나와서 산책을 한다.

 

2010.01.31. 林 光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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