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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는 이야기

by 임광자 2010. 1. 8.

 

 


길은 희망의 줄기

산을 걷다가 고개 위로 뻗은 길을 보면

저 너머에는 또 다른 희망이 도사리고 있다가

내가 다가가면 나를 안내해 줄 것 같고

냇가를 걷다가 징검다리를 보면

저쪽 냇가에서 또 다른 무엇이

나를 안내해 줄 것 같아 건너고 싶고


낙엽이 우수수 떨어져 쌓인 바닥에

높낮이로 길이 있음이 보이면

그 길로 걸어가면서

포근하고 사뿐사뿐 내 발을 편안하게 해주면

마음이 한 없이 너그러워지며

이것이 자연이 나에게 가르쳐주는 엄마 품일까

깨달아지기도 하고

 

책을 읽다가 그 뜻이 아리송해서

읽고 읽으며 수백 번 읽고

몇 날을 생각하고 생각하고서야

무슨 뜻인지 깨닫고서

보이지 않는 새 길이 내 눈 앞에 펼쳐지며

내 글쓰기의 틀이 만들어질 때

글을 쓰면 내 마음에 꼭 드는 줄거리가

만들어져 행복이 가슴 가득 차오른다.


그냥 자연에서 보이는 길도 나를 유혹하지만

내 마음 속에서 생기는 길도 나를 유혹해서

보이는 길이든 보이지 않는 길이든

어느 것일지라도 내 앞길을 열어주지만

때론

마음속에 난 길, 아니 생각하고 생각한 끝에

대뇌 속에 생기는 길이 나를 희망으로

이끌어 줄 때가 더 많다.


가만히 앉아서도 나는 길을 간다.

눈을 감고 명상에 잠겨서도

나는 생각의 길을 더듬는다.

발로 걷는다고 길을 가는 것이 아니다.

책 사이를 더듬다가 숨겨진 뜻을 찾아

나만의 길을 더듬어 가는 길도

나를 더 나은 세계로 인도해 주는

길을 가는 것이다.


2010.01.08. 林 光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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