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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창 이야기

모양성은 녹야청청 (綠野靑靑 )

by 임광자 2009. 11. 5.

모양성은 녹야청청 (綠野靑靑 )

 

 요즘 모양성에 관광객이 많이 온다.

나도 오늘 오후에 모양성에 올랐다.

 

때를 잊은 철쭉꽃이 피었다.

올라가면서 보니 여기저기 한두 송이씩 피었다.

 

오른 쪽 두 줄기는 서로 사랑하나 보다.

 

즐거운듯이 하얀 머리칼 휘날리는 억새.

억새의 춤사위를 내려다 보는 것이 즐거운 소나무들.

 

위로 올라가니 약수터가 있다.

물맛이 좋다.

입구에 있는 것과는 다르다.

모양성 안에 승용차나 자전거 오토바이가

들어오는 것은 금지다.

그런데 승용차가 있다.

열린 승용차 뒤 트렁크에 페인트 통 같은 것이 있다.

궁금증 발동!

 -여기서 일하셨나요?-

-영화촬영 준비를 하고 있어요.-

-무슨 영화요?-

-구름을 벗어난 달처럼-

-오우! 멋진 제목이네요! 구름을 벗어난 달처럼!-

 

그런데 배우는 안 보이는 것 같다.

 

 

 

 

저기 승용차도 영화 찍는 사람들의 것이다.

 

울긋불긋 단풍잎이 나풀거리는 것이 보기 좋기도 하지만

일년 내내 녹야청청 (綠野靑靑 )

하는 소나무들이 참 멋지다.

 

 

저기멀리 성벽윗길로 사람들이 지나는 모습이 희미하게 보인다.

중간쯤에는 모양성안의 산책로를 걷고 있는 아짐씨.

 

승용차만 두고 영화를 찍는사람들은 어딜 갔나 보다.

이곳에서 찍는 다고 했는데....

 

소나무 숲 사이로 이렇게 단풍나무가 여기 저기 우뚝 서 있다.

 

엄마가 아이를 부르는 소리가 난다.

내가 고개를 두리번 거리며 여기 저기 보니

한 어린이가 소나무 위를 올려다보며

뭐라고 소리를 지르고 있다.

무언가를 보고 있는 모양이다.

달려가 

-뭐가 보이니? 다람쥐?-

-다람쥐 아니에요.-

어린이가 손가락으로 가리키는 곳을 보니 

소나무 꼭대기에서 청설모가 왔다갔다 한다.

맨눈으로는 청설모와 소나무가 잘 구별이 되는데

디카로는 구별이 안된다.

 

청설모가 보이는 대로 디카의 샷타를 눌렀지만

청설모가 보이지 않는다.

 

 

 

청설모를 디카로 찍는 것은 뒤로 미루고 내려온다.

 

옛날 우물이다.

뚜껑을 슬쩍 열고 고개를 조금 디밀고 속을 보니 검다.

조금 더 열고 디카를 들이대고 찍을까하다가

퍼뜩

-잘못하면 디카와 안경이떨어져 들어가면 어떡하나?-

하는 생각이 들어

그냥 덮었다. 

 

우물 앞에 있는 건물들.

 

모양성 안의 산책길은 거미줄처럼 소나무 숲 사이로 나 있다.

솔향의 숲길

솔향이 온 몸으로 들어가 심신이 맑아지는 소나무 숲길.

걷고 또 걷고 싶다.

 

 

 

옛날 옷을 입은 분들 순찰 중이다.

 

 

모양성을 나오는데 관광객 무리가 모양성 안으로 들어간다.

 

지금쯤

-구름을 벗어난 달처럼-

영화 촬영이 시작 되었을까?

 

 

林 光子 2009.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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