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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체여행 소화계(구)

2. 소화의 두 번째 단추는 잘 씹기.

by 임광자 2009. 3. 1.

3장. 소화계 복습: 2. 소화의 두 번째 단추는 잘 씹기.



세 사람은 달래장과 김치를 가운데 놓고 굴떡국을 먹는다. 할머니는 국이나 찌개 등등 국물이 많은 것을 끓일 때는 싱겁게 한다. 싱겁게 해야 반찬을 먹을 수 있다고. 오늘은 달래장을 떡국에 조금씩 끼얹어서 먹는다. 이미 떡국에는 갖가지 재료가 다 들어가서 그냥 한 그릇만 먹어도 영양 면에서는 손색이 없다. 그런데 떡국은 끓인 것이라 열에 약한 비타민 C같은 것을 보충해 주어야 한다고 달래장을 싱겁게 만들었다. 달래장을 만들 때는 멸치액젓과 간장을 반반씩 넣는다. 멸치액젓에는 생멸치가 삭아서 빠져나온 아미노산과 미네랄이 많다며 간장 대용으로 많이 사용한다. 간장을 사용해야 할 때 멸치액젓과 간장을 반반씩 넣는다.


굴 떡국에 위에는 김을 구어서 부순 것, 계란지단 붙인 것. 대파 송송 썬 것, 당근 다져서 살짝 기름이 볶은 것이 무더기무더기 올라서 검고, 하얗고, 노랗고 파랗고 붉다. 방울토마토 하나가 한 가운데서 예쁘게 웃고 있다.


-할머니! 예쁘게 만드셨네요?-

-그냥 굴만 넣고 끓여도 맛있을 텐데요.-

유정이 할머니를 보고 싱긋 웃으며 말한다.

-떡살이 백미로 만들어져서 일부러 여러 가지를 넣었단다.-

-오곡밥은 현미와 흑미가 들어가서 아주 오래 씹어야 해서 급할 때는 그냥 막 넘겨요.-

-현미는 현미찹쌀을 사용해서 그래도 덜 딱딱하다. 그런데 흑미가 참 단단하지. 잘 씹지 않으면 그대로 나온다. 그러니 꼭 꼭 씹어라!-

-그대로 나오면 먹으나마나지요. 실은 저는 그걸 벌써 알고 있어요. 경험 했거든요.-

여명이 말하며 웃는다.

-뭐든 꼭꼭 씹지 않으면 덜 소화되어 그 속의 영양소를 우리가 흡수하지 못한다.-

-그런데 사람들은 현미가 좋네, 흑미가 좋네 하고 떠들기만 하지. 그걸 꼭꼭 씹지 않으면 통째로 그냥 나와서 먹으나 마나인 것을 몰라요.-

-그렇지. 무얼 먹을 것인가도 중요하지만 씹는 것도 중요하다.-

-하하~그럼 소화의 두 번째 단추는 꼭꼭 잘 씹기네요.-


여명이 말하며 한입 먹고 오래도록 씹는다. 모두들 씹는 시간을 늘리고 이야기를 하느라 식사시간이 길다.

-이렇게 이야기 하면서 천천히 씹어 먹어서 침도 많이 삼켰겠다.-

-저도 침을 많이 삼켰어요.-

-침은 우리에게 소화 작용도 도와주지만 피부를 아름답게도 한단다.-

-그 좋은 침을 어떤 사람은 땅에 탁! 퉤!~ 뱉기도 해요.-

유정이 침 뱉는 흉내를 내며 말한다.

-피부가 늙는 이유 중 하나가 바로 나이 들면 침이 부족해서 덜 먹어서라는 이야기도 있다.-

-그럼 늙어서까지 침을 많이 삼키려면 어떻게 해야 되어요?-

-씹기를 잘해야 침샘이 발달하여 늙어도 침을 잘 생산한다.-

-네. 꼭꼭 씹을 게요.-

-저두요.-


林 光子 2009. 03. 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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