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저씨들 사기꾼이지요? 야외 응접실!
어제는 돌을 얻어서 생생연 쪽으로 넘겨달라고 하기 위해서 갖은 아양(?)을 떨고 여섯 사람에게 포도소엽차와 벚꽃차를 대접했다. 포클레인으로 아무렇게나 옮겨 놓은 얻은 돌들을 일 끝나고 제자리에 옮기고 가겠다고 말해서 그러라고 했다. 그런데 끝날 무렵에 그들은 갈 준비를 하면서 오늘 심은 나무에 물을 주러 오니 어제 말로 오늘 돌을 제자리에 옮겨 주겠다고 했다. 오늘 와서는 또 포도소엽차를 달란다. 주었다. 일을 끝내고 돌을 제자리에 놓아 주겠다고 해서 그러라고 했다. 그리고는 안에 들어와서 설거지를 하다가 음식쓰레기를 밭에 묻으려고 나갔다. 그 때 그들을 트럭에 올라서 떠날 준비를 한다.
-아저씨 돌 옮겨 주고 가야지요.!-
소리를 지르자 트럭 문을 열었다 피식 웃고는 가 버린다. 그렇게 트럭 두 대가 갔다. 마침 일머리가 심어진 나무 사진을 찍고 있다. 나는 그리로 뛰었다. -아저씨!-
힘껏 소리를 꽥 질렀다.
아저씨가 나에게 온다.
-아저씨들 사기꾼이에요? 일 끝내고 돌 옮겨 주기로 하고는 왜 그냥 달아나요? 죄졌어요?-
-내가 남아 있으니까 그냥 갔지요.-
-아니 어제께는 오늘 옮겨 준다고 하고 오늘은 일 끝내고 옮겨 준다고 하더니 달아나요. 정말 사기꾼이잖아요?-
-내가 지금 옮겨 줄게요. 어디로 어떻게 옮겨 주어요?-
나는 그에게 돌을 옮길 자리를 알려 주고는 함께 들자고 하면서
-이걸 둘이 들어야지 어떻게 혼자 들어요.-
-내가 혼자 옮길 수 있어요.-
-완전히 사기꾼들이라고요. 조금 전까지도 일 끝내고 옮겨 준다고 하고서는 달아나요. 어떻게 이게 혼자 들 수 있는 돌이에요. 내가 나오지 않았으면 그냥 갈 생각이었잖아요?-
일머리 아저씨는 사진 찍다가 도망가지 못하고 잡혀서는 혼자 그 큰 돌을 옮겨 주고는 일어서면서 허리를 쭉 펴며
-아이구 허리야!-
하면서 허리를 돌리고 두드리고 한다. 정말 허리 아팠을 거다.
정말 하늘이 도왔다. 음식 쓰레기 버리려 나오지 않았다면 그들이 가는 것을 보지 못했고 큰 돌을 제자리에 놓지 못했을 거다. 그들이 도망가는 딱 그 순간에 내 눈에 띄었다. 그들 중 하나가 아침나절에 어딘가에 전화 하면서 오늘 여기 일이 오전 중으로 끝난다고 말하는 걸 나는 들어서 그들이 12시에 트럭을 타고 가기에 도망가는 줄 알게 되었다. 참 사람들의 하는 언행이 더럽다. 어떻게 그런 식으로 돈을 벌려고 할까?
시작하고 맺고 끝낼 줄을 잘해야 하는데 왜 그렇게 살까?
일머리가 해 주고 갔는데도 기분이 더러워서 견딜 수가 없어서 오후 내내 돌을 날라서 새로운 돌길을 만들었다. 폭을 넓혀서 둘이 손잡고 걸을 수 있도록 할 거다.
여름날 여기 긴 돌에 앉아서 차도 마시고
가마솥에 끓인 무언가도 뚝배기에 담아서 먹으면
참 맛 있을 것 같다.
林 光子 2009년 2월 1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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