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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복원 짓기

아저씨들 사기꾼이지요? 야외 응접실!

by 임광자 2009. 2. 11.

아저씨들 사기꾼이지요? 야외 응접실!


어제는 돌을 얻어서 생생연 쪽으로 넘겨달라고 하기 위해서 갖은 아양(?)을 떨고 여섯 사람에게 포도소엽차와 벚꽃차를 대접했다. 포클레인으로 아무렇게나 옮겨 놓은 얻은 돌들을 일 끝나고 제자리에 옮기고 가겠다고 말해서 그러라고 했다. 그런데 끝날 무렵에 그들은 갈 준비를 하면서 오늘 심은 나무에 물을 주러 오니 어제 말로 오늘 돌을 제자리에 옮겨 주겠다고 했다. 오늘 와서는 또 포도소엽차를 달란다. 주었다. 일을 끝내고 돌을 제자리에 놓아 주겠다고 해서 그러라고 했다. 그리고는 안에 들어와서 설거지를 하다가 음식쓰레기를 밭에 묻으려고 나갔다. 그 때 그들을 트럭에 올라서 떠날 준비를 한다.

-아저씨 돌 옮겨 주고 가야지요.!-

소리를 지르자 트럭 문을 열었다 피식 웃고는 가 버린다. 그렇게 트럭 두 대가 갔다. 마침 일머리가 심어진 나무 사진을 찍고 있다. 나는 그리로 뛰었다. -아저씨!-

힘껏 소리를 꽥 질렀다.

아저씨가 나에게 온다.

-아저씨들 사기꾼이에요? 일 끝내고 돌 옮겨 주기로 하고는 왜 그냥 달아나요? 죄졌어요?-

-내가 남아 있으니까 그냥 갔지요.-

-아니 어제께는 오늘 옮겨 준다고 하고 오늘은 일 끝내고 옮겨 준다고 하더니 달아나요. 정말 사기꾼이잖아요?-

-내가 지금 옮겨 줄게요. 어디로 어떻게 옮겨 주어요?-

나는 그에게 돌을 옮길 자리를 알려 주고는 함께 들자고 하면서

-이걸 둘이 들어야지 어떻게 혼자 들어요.-

-내가 혼자 옮길 수 있어요.-

-완전히 사기꾼들이라고요. 조금 전까지도 일 끝내고 옮겨 준다고 하고서는 달아나요. 어떻게 이게 혼자 들 수 있는 돌이에요. 내가 나오지 않았으면 그냥 갈 생각이었잖아요?-

일머리 아저씨는 사진 찍다가 도망가지 못하고 잡혀서는 혼자 그 큰 돌을 옮겨 주고는 일어서면서 허리를 쭉 펴며

-아이구 허리야!-

하면서 허리를 돌리고 두드리고 한다. 정말 허리 아팠을 거다.

정말 하늘이 도왔다. 음식 쓰레기 버리려 나오지 않았다면 그들이 가는 것을 보지 못했고 큰 돌을 제자리에 놓지 못했을 거다. 그들이 도망가는 딱 그 순간에 내 눈에 띄었다. 그들 중 하나가 아침나절에 어딘가에 전화 하면서 오늘 여기 일이 오전 중으로 끝난다고 말하는 걸 나는 들어서 그들이 12시에 트럭을 타고 가기에 도망가는 줄 알게 되었다. 참 사람들의 하는 언행이 더럽다. 어떻게 그런 식으로 돈을 벌려고 할까?

시작하고 맺고 끝낼 줄을 잘해야 하는데 왜 그렇게 살까?


일머리가 해 주고 갔는데도 기분이 더러워서 견딜 수가 없어서 오후 내내 돌을 날라서 새로운 돌길을 만들었다. 폭을 넓혀서 둘이 손잡고 걸을 수 있도록 할 거다.

 

 

 여름날 여기 긴 돌에 앉아서 차도 마시고

가마솥에 끓인 무언가도 뚝배기에 담아서 먹으면

참 맛 있을 것 같다.

 

 

 


林 光子 2009년 2월 1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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