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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생연 짓기

돌길 이만큼 만들었어요.

by 임광자 2009. 2. 3.

돌길 이만큼 만들었어요.

 



다른 사람도 그러겠지만 나는 며칠간을 몸을 움직이지 않으면 찌쁘듯하다. 그럴 때 노동(?)을 하고 나면 개운해진다. 돌길을 만들고, 마대에 흙을 담아 옮기고 텃밭을 가꾸는 것은 몸을 개운하게 하기 위해서 몸을 움직이기 위한 수단이다. 주위 사람들은 그렇게 일하면 아프지 않느냐고 하는데 나는 움직이지 않으면 더욱 피로해진다. 나이 들면 근육이고 관절이고 그대로 두면 굳어지는 모양이다. 움직여서 운동을 시켜 주어야 부드러워진다.

 


남쪽 텃밭 사이로 돌길을 만들고 있다. 남쪽 텃밭 자리에는 주차장 공사 할 때 얻어 놓은 흙으로 만든 작은 흙산이 있다. 흙산을 헐어서 마대에 담고 있다. 흙이 담긴 마대는 동쪽 콘크리트 위로 옮겨져서 땅콩, 고구마, 감자, 동아 등등 여러 작물을 심을 생각이다.

봄이 무르익으면 텃밭도 초록으로 무르익어갈 것이다. 그럼 그 사이로 다니며 열매도 따고 풀도 뽑고 물도 주고 때론 거름도 주면 많은 운동이 된다. 책을 보다가 글을 쓰다가 쉬고 싶은 생각이 들면 텃밭으로 가면 머리 식힐 일거리가 기다리고 있다 반긴다. 내가 피로를 푸는 방법을 텃밭 가꾸기에서 풀기 때문에 어디서 살던 나는 텃밭을 만들고 텃밭이 없는 곳에서는 살지 않았다.


이제 찬란하게 펼쳐져 내가 즐길 봄여름가을이 서서히 연극 무대처럼 다가오고 있다. 돌길을 맨발로 걸으며 텃밭이란 무대 위에서 펼쳐지는 자연현상을 즐길 거다. 생각만 해도 가슴이 부푼다.



林 光子 2009년 2월 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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