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로수와 연산홍을 심으니 생생연이 더욱 빛난다.
어제 밤늦게 자서 늦잠 속에 빠져 있는데 옆지기가 급히 부르며 온다.
-지금 나무 심으려나 봐. 나는 작은 나무인줄 알았는데 큰 나무네. 얼른 창문 열고 봐!-
나는 한참을 잠자리에서 뒤척이다 일어나 창문을 열었다. 나무를 심고 있다. 생생연 앞쪽 화단은 폭이 좁아서 단풍나무와 느티나무를 번갈아 한줄로 심고 옆집 앞 화단은 폭이 넓어서 소나무와 단풍나무를 두줄로 심었다. 집 쪽으로는 육송을 주차장쪽으로는 단풍나무를 심었다. 생생연 앞에도 느티나무 보다는 단풍나무를 심어달라고 하니 그러면 가기네가 계약 위반을 하여 돈을 받지 못한단다. 계약한대로 일을 해 주어야하기 때문에 자기네들로서는 어쩔 수가 없단다. 예전에 군청 지역경제과 사람들에게 가로수를 무엇으로 심느냐고 하니
-느티나무_라고 하였다.
-벚나무나 은행나무 유실수를 심으면 아름답잖아요?-
-이미 느티나무로 결정이 나서 지금 바꿀 수는 없고 나중에 바꾸어도 됩니다.-
그러더니 오늘 보니 영 아니다 너무 크다. 주택 옆에 그렇게 큰 나무를 심으면 그늘이 져서 집안이 음침하다. 아무래도 느티나무 키를 많이 잘라야 할 것 같다. 그리고 그 사이에 유실수를 우리 쪽으로 심어서 그쪽으로 가지가 뻗게 해야겠다. 빈터에 민간약초를 심으려 했는데 나무가 너무 커서 그늘이 지면 그것도 어려울지도 모른다. 모든 것은 시간이 해결해주니 기다려 봐야지. 뭐 별 수 있는가.
이것도 감지덕지다. 이 주차장 땅이 개인 땅으로 있어서 건물을 지었다면 생생연은 숨통이 막혔을 것이다. 그런데 군청에서 사서 주차장과 노점상 터로 사용하고 이렇게 화단을 만들어 가로수와 연산홍을 심어주니 얼마나 운 좋은 일인가? 그냥 기분 좋다.
생생연 강의실 후문 뒤다. 야외 응접실로 이용할 거다. 작은 가마솥은 좀 가벼우니 화덕에 올려서 곁에서 끓여서 여기에 앉자서 뚝배기에 담아 먹어도 좋겠다. 아무튼 나는 번갯불에 콩 튀겨 먹기를 잘한다. 그렇게 달라고 해도 다른데 쓸 데가 있다고 하면서 안 주더니 오늘 나무 심으려 온 사람에게 부탁하니 그 사람이 말해서 얻어 주었다. 야호! 그것도 일하는 포클레인 아저씨에게 부탁하여 이곳에 옮겨 주었는데 조금만 밀어달라고 하였더니 너무 밀어서 다시 앞쪽으로 당겨서 ㅁ자로 놓아야 한다. 야외 응접실! 여기서 많은 정담을 나눌 수 있기를 바란다.
林 光子 2009년 2월 10일
'창복원(생생연) 짓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구기자가 좋다기에 심었다 .어디에 좋을까? (0) | 2009.03.09 |
---|---|
아저씨들 사기꾼이지요? 야외 응접실! (0) | 2009.02.11 |
돌길 이만큼 만들었어요. (0) | 2009.02.03 |
남쪽으로 옮겨지는 돌길 (0) | 2009.01.29 |
그렇게 돌 날라서 얼마 벌어요? (0) | 2008.12.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