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보라
해가 달이 되어
부연 눈으로 나를 보고
나는 힘없는 해를 보며
눈이 부시지 않아 좋지만
찬란했던 해가 더 좋아.
하늘도 공간도 땅도
모두 하얗구나.
눈을 뜰 수가 없네.
정말 한치 앞이 보이지 않아
하얀 길을 걷노라니
앞에 가는 사람도 하얀 사람
달리는 차도 하얀 차
내 옷도 하얀 무늬가 새겨지고
냇가는 하얗지만
물은 다가오는
하얀 눈을 먹고
제 색을 내는구나.
하늘에 하얀 산이 있어
산사태가 났나?
하늘이 하얀 입김을
불어 지상에서 얼었나.
휘날리는 눈송이
내 눈에 들어가 녹고
내 콧속에 들어가 녹고
내 손등에는 사뿐히 내려앉네.
林 光子 2009년 1월 2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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