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생생연 이야기

눈보라

by 임광자 2009. 1. 23.

눈보라

 


해가 달이 되어

부연 눈으로 나를 보고

나는 힘없는 해를 보며

눈이 부시지 않아 좋지만

찬란했던 해가 더 좋아.

 

 


하늘도 공간도 땅도

모두 하얗구나.

눈을 뜰 수가 없네.

정말 한치 앞이 보이지 않아


하얀 길을 걷노라니

앞에 가는 사람도 하얀 사람

달리는 차도 하얀 차

내 옷도 하얀 무늬가 새겨지고

 


냇가는 하얗지만

물은 다가오는

하얀 눈을 먹고

제 색을 내는구나.


하늘에 하얀 산이 있어

산사태가 났나?

하늘이 하얀 입김을

불어 지상에서 얼었나.

 


휘날리는 눈송이

내 눈에 들어가 녹고

내 콧속에 들어가 녹고

내 손등에는 사뿐히 내려앉네.



林 光子 2009년 1월 23일

 

 

사업자 정보 표시
사업자 등록번호 : -- | TEL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