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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복원(생생연)/단숨소설(짧은 콩트)

어느 아줌마의 잡소리

by 임광자 2007. 12. 29.

 

단숨 소설: 어느 아줌마의 잡소리

 

연말인디 딱딱한 공부를 하게 할 수도 없고 그렇다고 놀자니 손이 근질근질하고 뭐할꺼나이! 말놀이나 할까? 글놀이나 할까? 아무리 머리를 짜내도 그 버릇 어디 가겠냐. 그냥 우리 몸 잡소리나 씨브렁거려 볼 테니 그냥 읽고 웃어 버리시오들 ~~~~~~~~~~~~

 

 

화가 머리끝까지 난다고

바닥에 머리팍 쾅쾅 찧으니

대그팍 터져

우리 몸 사령관이 쏟아져 나와 죽고

 

울화통 터진다고

두 주먹으로 가슴팍 탕 탕치니

음마나 가슴팍이 무너져

염통과 허파가 으깨져 죽고

 

세상사 별거냐고

한판 크게 벌려 일확천금 얻겠다고

이리 뛰고 저리 뛰면서 남의 간덩이 파먹더니

자기 간덩이 부어서 터져 죽더라.

 

쓸데없이 이거도 참견 저거도 참견

눈으로만 왔다 갔다 하더니

쓸개 빠진 놈이 되어서

눈이고 얼굴이고 피부가 누렇게 되드라.

 

여기 기웃 저기 기웃

쓸데없이 삽질만 해대더니

눈퉁이와 팔다리가 통통 부어서

썩어서 잘라내었다더라.

 

돈 좀 벌려고

남의 방에 쪽지를 살짝살짝 끼워 넣었는데

악바리를 만나 벌금 무느라 파산을 하고서는

애간장 녹아 죽었다네.

 

이놈 물도 먹고 저년 물도 먹고

공짜라고 먹고

재미있다고 먹더니만

오줌보 터져 죽었지.

 

돈을 돌멩이처럼 보라 하였거늘

돌멩이가 돈인지 돈이 돌멩이인지

구분 못하고 마구 입 구녕에 쑤셔 넣더니

신장에 돌이 너무 쌓여서 저승 갔다네.

 

그곳을 쑤시면 극락에 간다면서

이놈 저놈 이년 저년 그냥 서로 얼싸안더니만

밑구멍 빠져 정기가 다 세어 버려서 살맛이 안 나

살아도 죽은 목숨 어찌할거나!!!!!!!!!????????

 

 

잡소리 하기를 좋아하는 아줌마 터진 입이라고 씨부렁씨부렁거리다가 종이쪽지 내어 써 내려가니 속이 후련하다. 왜 그럴까? 점잔을 계속 빼고 있으면 스트레스가 쌓이는데 욕설을 한바탕 하고 나면 속이 후련한 이유는 무얼까? 스트레스가 쌓여도 점잔을 빼며 살기를 원하고 속이 후련해도 욕설을 퍼부으면 죄를 짓는 것처럼 느껴지는 것은 웰까? 욕설을 퍼붓는 것은 본능이고 점잔을 빼는 것은 학습에 의해서 후천적으로 대뇌에 새겨진 프로그램일까?  아무리 생각해도 알 수 없구먼 아는 사람 알려 주시요.

 

 

林光子  2007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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