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블로그에 있는 글들은 책을 만들어 팔아서 "생활생물 연구소" 운영비로 사용되니 어떤 글이라도 가져가면 저작권법에 걸립니다
꽃의 구조와 수분(꽃가루받이) →DNA의 전설(11)
동지섣달 설한풍(雪寒風)
기세 등등 하더니
정이월(正二月)에 들어서니
남녁 바람 살살 불어와
기(氣)가 꺽기드만
춘삼월(春三月)엔
온 천지에 꽃들이 만발 하였네
벌 나비 너울너울 춤을 춘다
이리가도 ‘꽃향기
저리가도 꽃향기
내 코가 벌름벌름 향기 좋다.
온 산과 들을 누가 이렇게 꽃대궐 만들었나
울긋 불긋 내눈이 호사로다.
너울너울 춤을 추며 훨훨 날아가는
저 벌 나비 따라가보세
벌 나비가 꽃에 날아든다.
긴 빨대를 앞으로 쭈욱 뽑아서는
꽃 속에 꽂는구나.
그리고선
쭈욱 꽃이 만들어 놓은
꿀을 빨아 뱃속을 가득 채우네…
벌 한 마리가 꽃에 앉아서
이리저리 빨대를 움직이며
노오란 꿀로 뱃속을 채우고 나니
그 몸에 난 잔털에는 꽃가루가 듬북 묻었네요.
그럼 꽃은 벌에게 꿀만 빼앗겼을가?
아니야!
벌은 꽃이 쳐 놓은 그물에 걸려서
이 꽃 저 꽃 날아들적에
꽃가루가 기회를 놓칠세라
덥썩 벌의 몸에 붙는다네.
벌이 꽃 속에서 꿀을 찾을 적에
벌의 털에 붙은 꽃가루가 암술머리에 찰싹 붙어요
수술의 꽃가루가 암술머리에 붙는 것을 수분
또는 꽃가루받이라고 부르지요.
벌 나비가 이꽃 저꽃 찾아다녀서
여러 가지 꽃가루가 몸에 붙을 수도 있지.
그러다가 암술머리에는
종류가 다른 꽃가루가 붙을 수도 있어.
그럼 암술머리는 어떻게 해?
어쩌긴 어째
그냥 고개 숙여 암술머리에 붙은
타종(他種)의 꽃가루를 털어버리고
다시 고개를 처들고
동종(同種)의 꽃가루가 붙기를 기도하지.
그런데
어쩌다가 타종의 꽃가루를 그냥 씨방 속으로 통과시키면
조상과는 다른 잡종 아니, 돌연변이종이 탄생해요.
꽃가루는 어디서 생길까?
꽃밥에서 생기지.
꽃밥은 어디 있나?
수술대가 받쳐들고 있지.
수술대가 어디 있나.
암술대를 둘러싸고 있지.
그림을 보니 알겠구만
암술을 자세히 볼까나?
암 잘 보아야지
암술은 꽃의 여왕이지
암술은 알려면 그림을 보아요.
암술은
암술머리,암술대,씨방으로 되었고
씨방 속에는 밑씨가 있지요.
씨방은 자라서 열매가 되고
밑씨는 자라서 씨가 되지요.
꽃밥에선 무수히 많은 꽃가루가 나와요.
하지만 암술머리 속으로 들어가는 꽃가루 수는
씨방이 품고 있는 밑씨 수와 같아요.
암술과 수술은 꽃잎이 보호해요.
꽃잎 안쪽에선 향기를 뿜어내요.
꽃잎은 아름다운 색깔로
감미로운 향기로
벌나비를 유혹해요.
수분을
벌나비가 시켜주는 꽃은 충매화
새가 시켜주는 꽃은 조매화
동백꽃은 추울 때 피어서 동박새가 수분을 시켜요.
바람이 시켜주면 풍매화
물이 시켜주면 수매화
사람이 시켜주면 인공수분이라 하지요.
꽃잎은 연약하여 꽃받침이 받쳐 주어요.
한 꽃 속에
암술과 수술이 함께 있으면 양성화
암술과 수술이 각각 다른 꽃에 있으면
단성화라하지요.
즉 암술만 있는 꽃을 암꽃.
수술만 있는 꽃을 수꽃이라 불러요.
꽃의 구성에는
암술,수술,꽃받침,꽃받기가 있는데
이들을 모두 가지면 갖춘꽃.
덜 가지면 안갖춘꽃이라고 해요.
아주 옛날 옛적에
꽃이 생기기 전에 볼품 없는 겉씩식물의 꽃을 이루는 세포 속의
DNA들은 꽃을 만들기 위해서 정보를 개발하고 DNA를 증축하면서
세월을 보냇지 …
그 결과로 오늘날 속씨식물의 꽃들이 탄생되고
작은 동물과 벌나비를 이용하여 멀리까지 자손을 퍼뜨리게 되었지요.
글: 林光子 2005년 6월 20일 밤
'생생연 출판사 > 생명의 전설(수정)' 카테고리의 다른 글
우리의 피부처럼 식물의 잎도 더우면 땀을 흘린다→DNA의 전설(13) (0) | 2005.06.23 |
---|---|
열매외 씨는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DNA의 전설(12) (0) | 2005.06.22 |
송화가루와 솔방울 이야기 →DNA의 전설(10) (0) | 2005.06.20 |
DNA의 전설(9)→홀씨 이야기와 씨의 탄생 (0) | 2005.06.19 |
DNA의 전설(8)→우리에게 혈관이 있듯이 식물에게는 관다발이 있다. (0) | 2005.06.1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