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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생연 출판사/생명의 전설(수정)

DNA의 전설(7)→습지에서 잘 사는 양치류 탄생

by 임광자 2005. 6.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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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NA의 전설(7)→습지에서 잘 사는 양치류 탄생

 

조금 전 뉴스에서 말하기를

저 남쪽 바다에서 장마전선이 우리나라로 오고 있단다.

장마전선이 오르락 내리락 하면서 비가 주룩 주룩 오겠지…..

여기 저기 웅덩이가 만들어 지고

실개천이 나타나고

흙은 질퍽거리겠지….

그 위에

해가 반짝 떠서 휘황하게 비추이면

물끼 많은 곳에는

어디서 날아 왔는지

이끼류의 홀씨가 날라 와 자리를 잡고서

싹을 티우고 몸체를 세우고 파랗게 자라겠지….

 

홀씨!

홀씨를 쓰고 보니 갑자기 이야기 하나 하고 싶다.

나는 가끔 블로그를 돌아 다니다가

민들레 씨를 홀씨라고 쓰는 글을 본다.

홀씨는 꽃을 피우지 못하는 민꽃식물이 만들어 낸다.

민들레는 노란 꽃을 피우니 씨다.

홀씨는 포자고 씨는 종자다.

 

이끼나 곰팡이 고사리 등은 민꽃식물이어서 홀씨를 만든다.

 

소나무나 잣나무 같은 겉씨식물과

민들레,무, 배추,상추, 같은 속씨식물은

꽃을 피워 씨를 만든다.

 

 

이끼류를 어렵게 선태류라고도 말한다.

우리가 화분에 물을 자주 주어도 이끼류가 자란다.

이끼류는 물을 머금고 있다.

 

육지로 올라와서 살게 되는 식물들은 몸이 마르는 것을

막기 위해서 세포들이 치밀하게 짜여져서

몸 속의 물이 몸 밖으로 빠져 나가지 못하게

표피조직을 개발 하였다.

 

 

DNA들은 자기 몸의 이곳 저곳을 모두 알고 있다.

왜냐하면 DNA에게는 RNA가 있으니까.

생각은 DNA가 하고 실행은 RNA가 한다.

DNA와 RNA의 관계를 부부에 비유하고 싶다.

 

 

이끼류 중에서

똑똑한 DNA를 가진 홀씨가 바람 따라 멀리 날아갔다.

바람이 휘익 불자 무더기로 날아갔다.

너무 멀리 날아 와 그곳은 물끼가 없고 습기만 있었다.

홀씨들은 낙심 천만이었다.

어떡하나

그래도 홀씨의 생명력은 대단했다.

홀씨들은 척박한 흙 위에 앉아서는 껍질을 벗었다.

그리고는 온 힘을 다해서

헛뿌리를 만들어 땅 속으로 집어 넣었다.

헛뿌리를 이루는 세포들의 DNA들은

부리나케 물을 찾는 능력을 개발하여 DNA를 증축하였다.

새로운 능력을 부여 받은 헛뿌리는 이제 헛뿌리가 아니라

뿌리가 되었다.

뿌리의 세포들은 물이 있는 곳을 영감으로 알아내는 기술을 터득하고

물이 있는 곳으로 새로운 세포를 만들며 뻗어갔다.

물을 발견하자

표피세포 하나를 길게 부풀리어 다른 부분 보다 얇게 만들었다.

그러자 물이 튀어나와 얇아진 곳으로 몰려 들어갔다.

물이 몰려 들어가는 얇게 튀어나온 부분을 오늘날 뿌리털이라 한다.

뿌리털은 너무 얇아 쉽게 망가지기에 그 수명은 며칠 밖에 살지 못했다.

그래서 뿌리털은 계속해서 만들어야 했고

뿌리털에서 흡수한 물은 길쭉한 세포들이 일열로 연결되고

연결된 위아래세포가 맞닿는 곳에 구멍이 뚫려

물이 쑤욱쑤욱 위로 올라가게 만들어진 헛물관을 따라 올라갔다.

뿌리의 하는 일이 많아지자

에너지와 영양소가 많이 필요했다.

에너지원도 영양소도 엽록체공장이 가동을 해야 만들어진다.

줄기를 이루고 있는 세포 속의 DNA들은 그 사실을 느낌으로 알아내고서

세포 수를 늘리기로 했다.

줄기를 키워서 높게 만들고 가지를 사방으로 뻗어야 했다.

가지가 사방으로 뻗어야 많은 잎이 달릴 수가 있으니까.

많은 잎이 달려야 엽록체 공장도 많아지고 영양소도 많이 만들 수가 있으니까

드디어 뿌리와 줄기와 잎이 각각의 기능을 가지고 맡은 일을 할 수 있게 되었다.

뿌리는 물과 무기 영양소를 흙 속에서 흡수하고

줄기는 그것들을 잎까지 운반하고

잎은 광합성을 열심히 하였다.

 

오늘날 이런 식물들을 보고서

학자들은 잎의 모양이 마치 양의 치아 같다 하여

양치류라고 이름 붙였다.

양치류들은 습기진 육지에서도 살아 남을 수 잇었다는

행복감에 젖여서

보란듯이 자신의 몸을 무진장 크게 키웠다.

그래서 아주 옛날 옛적에는

양치류는 아주 커다란 나무가 되었다.

그렇게 기고만장하게 살다가 천지개벽이 일어나

땅 속으로 파묻히고 말았다.

그렇게 땅 속에서 오래 살다가

지상이 그리워

엣날이 그리워

속을 태우다가

새까맣게 타서는

석탄이 되었다.

 

그런데 천지개벽으로 지각변동이 일어날 적에

땅 속에 파묻히지 않고

땅 위에 남아 있던 양치류의 홀씨들이 있었다.

이들은 바람이 불 적에 멀리 멀리 날아갔다.

그러다가 젖은 땅 위에 떨어진 홀씨들은 싹을 티웠다.

그런데 이제는 욕심을 부리지 않았다.

조그맣게 그냥 오손도손 살고 싶었다.

커다란 나무로 살적에는

바람 불어 서로 부딪치다가 불이 나기도 잘 하였고

벼락을 맞기도 잘 한 것을 DNA는 기억하고 있다.

그래서 작게 조심스럽게 살고 싶었다.

 

 

양치류들 중에서

습기가 적은 곳에서 살고 싶어하는 똑똑한 DNA가 있었으니

그들은 어떻게 꿈을 이루게 될까요?

궁금하면 내일 만나요.

 

 

: 林光子 20050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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