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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생연 이야기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

by 임광자 2023. 4. 21.

작년에 수개월 넘게 버려진 마대의 입구가 터져 밖으로 나온 내용물을 자세히 관찰하니 흙 같다.

내가 흙을 쓰려고 밀대로 실어 나르는 것을 본 이웃 아주머니가

"그거 닭똥 같아!."

"닭똥이면 거름으로 사용하면 더 좋겠네요."

"닭똥 아무 작물에게나 사용하면 죽어." 

"푹 썩혀서 사용하면 좋은 거름이 되어요." 

"마늘 밭에 주었더니 죽더라고."

"닭똥은 요산이 많고 요산은 물에 녹지 않아 푹 썩여서 사용해야 해."

다섯 포대에 담긴 것을 실어다 두고 겨울을 났다.

얼마 전 거름으로 사용하려고 마대를 살피니

어렵소. 마대에서 녹색이 여기저기  보인다. 뽑아보니 마늘 같다.

이웃집 아주머니에게 보이며

"이거 마대에서 삐져나온 건데 마늘 맞지요?"

"맞아요. "

그걸 실어다 새로 흙을 돋아 만든 키위나무 아래 텃밭에 옮기고 마대를 들어 올려 탈탈 털고 보니 마늘이 흙과 함께  막나 온다. 마대 속에서 겨울에도 얼어 죽지 않고 몸부림치며 살려고 싹을 틔워  꼬불꼬불 자랐다. 심었다.

그냥 버려진 흙을 아무도 가져가지 않아서 가져다 그냥 봄까지 놓고 보니 그 속에는 마늘이라는 보물이 있었다.

흙과 마늘이 함께 들어있던 마대 5개

흙이 들어있는 마대를 들어 살살 흙을 쏟을 때마다 마늘 싹이 나온다. 마늘을 심었다.

오늘 마늘 심은 아래쪽에 깻묵 거름과 퇴비를 혼합하여 흙과 썩고 청결채와 쑥갓을 심었다.

마늘 심은 아래쪽 왼쪽은 청경채 씨앗을 심고, 오른쪽은 쑥갓 씨를 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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