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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창 이야기

폭설을 보며 추억에 잠긴다.

by 임광자 2022. 12. 25.

고창에 폭설이 내리니 어릴 적 동생들과의 추억이 떠오른다.

텃밭에 눈을 쌓고서는 주전자에 물을 담아 뿌리곤 하면 다음날 미끄럼틀이 되었다.

눈사람을 여기저기 크게 만들어 세우고는 좋아했다.

집안에 있던 농수로에는 물이 흘러서 꽁꽁 얼면 스케이트도 탔다.

지금은 쏟아지는 눈을 보며 추억에 잠길뿐 눈사람을 만들지도 않는다.

그냥 눈을 치우는 것만 할 뿐.

나이가 사람의 마음도 생각도 게으르게 하나보다.

청춘시절 하얀 눈에 첫걸음을 함께 남기며 멀리 사는 친구집을 방문했던 그 친구는 지금 살았을까?

고창은 눈이 많이 온다. 어떤 사람은 눈이 많이 와서 그걸 보기 위해 고창으로 이사 왔다는 사람도 있다. 옛날에는 제설차도 없었고 그냥 눈이 오면 사람이 다닐 수 있게 한길의 눈을 양쪽으로 치우면 한 길가 상점이 보이지 않을 정도였다. 아이들은 눈썰매를 타고 눈싸움을 하고 눈사람을 만들고.... 그땐 골목골목 아이들이 많아 합창도 하고 깔깔 까르륵 웃음소리도 높고 그 옆을 지나면 소곤소곤거리는 아이들의 목소리... 지금은 들을 수 없다.

 고창에 눈이 계속 와서 고창 장날인 18일과 23일에  사람은 없고 눈보라만 휘날렸다.

제설차가 눈을 치우면 다시 쌓이기를 거듭했다.
사진의 장화를 신고 눈을 치우고 일을 보려 밖에 나가고 23일에는 눈이 그냥  하늘에서 쏟아져 치우는 것을 포기했다.
창밖으로 눈이 오는 것을 사진 찍었다.

 

눈이 쏟아지는 창밖의 사진
고무통 텃밭에는 눈이불이 채소를 덮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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