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고구마를 심고 싶다.
고구마는 줄기를 심는다.
지난 장날에 고구마 줄기를 살까 하고 여기저기 고구마 줄기 다발이 보이면 가서 구경을 하였다.
한 곳에서 고구마 줄기가 햇빛이 쨍쨍한데 두어서 말라비틀어졌다.
어떤 아주머니가
"고구마 줄기가 너무 시들었네요."
주인 왈
"고구마 줄기가 시든 것이 더 잘 살아요. 저렇게 햇빛을 받아야 비타민 C가 잘 만들어져서 좋아요."
나는 그 말에 한쪽에서 웃었다.
생생연에는 대형 고무통에 금붕어랑 그냥 물고기를 기른다.
물론 모기 천적인 미꾸라지는 빠지지 않고 기른다.
한 아주머니가 물고기 노는 것을 보고는
"이렇게 고여있는 물은 산소가 부족해서 덜 움직여요. 흐르는 물에는 물고기가 아주 부지런히 움직여요."
"이끼도 개구리밥도 있어서 물속에 산소가 있어요. 그리고 물속에는 산소가 있으니 물고기가 살지요."
"고여있는 물은 썩어 있어요. 산소 없어요. 흐르는 물에 산소가 있어 물고기가 거슬러 올라가며 힘차게 놀아요."
나는 더 이상 말하지 않았다. 그 사람은 내가 설명해도 자기주장만 하지 잘 들으려 하지 않는다.
그래서 다른 아주머니가 혼자 있을 때
"물고기에는 옆줄이 있어요. 옆줄은 일열로 배열된 비늘에 구멍이 있어 옆줄이 있는 것처럼 보여요. 구멍 난 비늘 속에는 신경이 있어 물의 흐름, 냄새, 온도, 수압 등을 느껴요. 코는 바보예요. 흐르는 물에서는 떠내려가지 않고 거슬러 올라가려고 막 움직이지요."
옛날에 복지관에서 복지 버스를 타려고 햇빛이 내려 쪼이지만 앞자리에 앉으려고 줄을 서 있는데 한 할머니가 그늘에 서 있는 할머니에게
"와서 햇빛 쪼이면 DNA가 만들어져서 암 예방에도 좋아 얼른 와!"
소리를 질러서 바로 뒤에 있던 내가
"DNA가 아니고 피부에 햇빛을 쪼이면 비타민D가 만들어져요."
내 말에 그 할머니는 획 뒤돌아서서 나에게
"그래 잘났어. DNA나 비타민 D나 다 D가 들어가잖아. 그게 그거지 뭐."
서슬 퍼렇게 나에게 다구치는 바람에 아무 말도 안 했다.
DNA는 유전자의 본체로서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물질로서 우리 몸을 이루고 있는 모든 세포의 핵 속에 들어있다. DNA에 문제가 생기면 돌연변이를 일으켜 우리는 병을 얻는다. 만약에 생식세포의 DNA에 문제가 생기면 자손에 문제가 생긴다. DNA에 돌연변이를 이르킬 수 있는 요인으로는 자외선, 방사선 등이 있다. 자외선은 햇빛 속에 있어 너무 오래 햇빛을 쪼이면 피부암을 일으킨다. 그러나 적당히 20분~30분 정도 피부에 직접 쪼이면 피하지방에 있는 콜레스테롤에서 비타민D가 생산된다.
DNA는 조상으로부터 물려받아 사람으로 살아갈 수 있는 우리 몸을 이루는 세포들의 총사령관이고 자손에게 물려 주어야할 사람으로 살아갈 유전물질이다. 그래서 친자소송도 DNA검사를 한다.
비타민D는 생리조절물질 영양소로서 햇빛을 쪼여 우리 몸에서 만들거나 음식으로부터 섭취해야 할 물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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