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와 열매가 만들어지는 과정
꽃봉오리가 우아하게 우뚝 솟아서는 점점 부풀리더니
꽃잎이 활짝 벌어지며 향기가 흩날려 벌 나비 유혹하고
벌 나비들 곳곳에서 날아와 꽃 속으로 들어가니
꿀 따기에 바쁜 벌 나비에 꽃가루가 붙어 있다가
벌 나비 움직일 때 마다 꽃가루가 암술머리에 붙으니
꽃잎이 사르르 오므라지며 이제는 내 임무 끝났다
외치며 시들어간다.
암술머리에 붙은 꽃가루 속에는 핵이 두 개 있는데
정핵 하나는 분열하여 두 개가 되고 또 하나 화분관핵은
화분관을 밑씨까지 뻗어내려 정핵을 밑씨 속으로 인도하는
안내자가 되었다가 화분관이 밑씨에 연결되어 정핵이
밑씨 속으로 들어가면 소실되어 사라진다.
정핵이 밑씨 속으로 들어가면 꽃잎은 떨어지고
밑씨를 들러 싼 씨방이 나타난다.
밑씨 속으로 들어간 정핵 두 개는 기다리고 있는
하나의 알세포와 두 개의 극핵과 각각 수정하여
명실 공히 씨가 되어가는 과정을 밟는다.
알세포와 정핵이 수정된 것은 식물의 어린 배(胚)가 되고
극핵 두 개와 정핵이 수정한 것은 배가 자라는데 필요한 배젖이 된다.
알세포와 정핵이 수정하고, 극핵과 정핵이 수정하니 두 번 수정한 다해서
중복수정이라고 하는데 이것이 바로 속씨식물의 중복수정이다.
어린 배에는 떡잎과 어린줄기 어린뿌리가 있다.
그런 모습을 보려면 감씨를 갈라보면 잘 보인다.
감씨를 잘라보았을 때 숟가락처럼 보이는 것이 자라서 식물이 될 배고
나머지 하얀 부분은 배가 자라는데 필요한 양분이 저장된 배젖이다.
그런데 배젖이 퇴화되기도 한다. 그럴 때는
떡잎에 영양분을 저장하는데 쌍떡잎식물일 때는
떡잎이 두 개라서 콩처럼 두 조각이 하나의 씨 속에 있다.
쌀의 씨눈은 벼가 자랄 배고 우리가 먹는 부분은 바로
벼씨의 배젖이다.
꽃은 아주 영리해서 벌 나비를 유혹할 때는
꽃 속에 향기와 아름다운 색깔을 입히고
씨가 자라는 동안은 씨를 감싼 열매의 맛을
없게 만들었다가 씨가 영글면 열매를 맛있게 만들어
우리를 유혹해서 자신의 씨를 퍼트리게 한다.
★위 글은 다음에 나올 “생명의 시” 초고입니다.
★임광자 판매 중인 책 요점 보기와 차례보기:
http://blog.daum.net/limkj0118/13745865
'생생연 출판사 > 임광자책 초고맛보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우리의 먹이와 식물의 먹이는 반대다. (0) | 2019.01.15 |
---|---|
땅의 살갗이 벗겨지면 흙탕물 (0) | 2019.01.13 |
꽃가루받이(수분 受粉) (0) | 2019.01.11 |
꽃의 구조 (0) | 2019.01.09 |
봄비와 봄빛은 잠자는 생명을 깨운다. (0) | 2019.01.0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