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의 비
이곳은 도심지
쭉쭉 뻗은 광활한 도로엔
차 더러 일직선으로 달리라고
노랗고 하얀 차선들이
끝 없이 펼쳐지고 차들이 나란히 나란히
줄줄이 달린다.
매연을 내 뿜으면서…..
자동차 매연은 하늘로 오른다.
여기는 공장지대
하늘높이 우뚝우뚝 솟은 굴뚝
뿌연 연기가 춤을 추는 기둥 되어
하늘높이 오른다.
하늘은
낮에도
안개 아닌 안개가 끼어
뿌옇게 구름 아닌 구름이 장막을 드리우니
그 이름 스모그다.
옛날 옛적
아주 오래 전에
지구는 무성한 숲으로 덮이고
맘모스 공룡 같은
거대 동물들이 무리 지어
살았다네
왜 그랬을까?
그들이 무슨 잘못을 하였을까?
하늘이 노하고
땅이 분노하여
천지 개벽을 일으켜서
무성한 숲이
땅속 깊이 파묻히고
거대 동물들의 무리가
벌어진 땅 덩어리 입 속으로
빨려 들어 갔던
시절이 있었지……
그때 땅속 깊이
파묻혔던
동물과 식물의 무리들이
그냥 그대로 편하게
지하에 영혼을 달래며
살고 싶었는데…
그냥 살고 싶었는데
세월이 흐르고 흘러서
인간이란 존재가
세상에 나와서
머리를 굴리며 살아가면서
자연을 파해져서는
농사짓고 목축하고
그렇게 살다가
땅속에 묻힌 검은 흙이
아주 오래 타고 열이 강함을 알고,
석탄이라고 이름 짓고
파내어 쓰기 시작하였다.
우물을 파다가 검은 물이 솟구쳐서
불을 붙이니
무진장 잘 타는
기름이란 걸 알고
석유라 이름 붙였지.
석유는 석탄보다
강한 힘을 가졌었다.
훗날에
단단한 아름들이 식물들이
파묻혀서는 석탄이 되고
유들유들한 동물이 묻혀서는
석유가 되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석탄과 석유를 파내어
산업을 발전시키고
사람들은 풍족하고 편하게 살았지.
석탄과 석유가 타면서
이산화황, 이산화질소
이산화탄소 등등이
공기 중으로 날아가
물과 결합을 하여서
이산화황은 황산이 되고
이산화질소는 질산이 되고,
이산화탄소는 탄산이 되어,
빗물에 녹아내리니
산성비가 된다.
산성비속에
황산과 질산과 탄산이
많이 포함되면
특히 황산이 많이 포함되면
비 맞은 생물이 죽는다
죽음의 비가 내린다.
죽음의 산성비가 내린다.
林光子 20060827
★위 글은 다음에 나올 “생명의 시” 초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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