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터실
노인 복지관에서 점심을 먹고
복지버스타고 집으로 오는데
옆에 앉은 할머니가 창밖을 보더니
“비터실을 하는구먼.”
뇌까리기에
“비터실이 무슨 말이에요?”
“순 우리말이제.
“처음 듣는 말인데요?”
“대대로 내려오는 우리말이여.”
“사투리인가요?”
“아녀. 조상 대대로 내려오며 쓰인 말이지.”
“그럼 비터실이란 무슨 뜻인가요?”
“아침에 비가 왔잖아.”
“네 갑자기 비가 쏟아졌지요.”
“아침에 비가 온 뒤에 지금 춥잖여
그것을 비터실이라고 해.“
“일기 예보에는 오늘 밤부터 비가 온다고
하였는데 갑자기 아침에 비가 쏟아졌지요.“
“비 온 후에 추워지고 비람 불면 비터실이라고 해.”
“할머니! 오늘 좋은 말 배웠어요. 고마워요.”
집에 와서 인터넷의 사전에서 “비터실”을
찾아보니 “그런 단어 없습니다.”로 나오더니
딱 한군데에서
“년터실”이라는 단어가 나와 잘 보니
양주동님의 책에 나오는 말이고
그 책은 국립중앙도서관에 있다고 나와
년터실 비터실에서 터실이란 말이 있는 것 같기도 하다.
사라져가는 우리말 오늘 하나 배워 기분 좋다.
우리네 일생처럼
말에도 생로병사가 있으니
고운 우리말 찾아서 다시 사용했으면 좋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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