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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복원(생생연)/생명의 詩

비터실

by 임광자 2016. 3. 8.

비터실

 

노인 복지관에서 점심을 먹고

복지버스타고 집으로 오는데

옆에 앉은 할머니가 창밖을 보더니

비터실을 하는구먼.”

뇌까리기에

비터실이 무슨 말이에요?”

순 우리말이제.

처음 듣는 말인데요?”

대대로 내려오는 우리말이여.”

사투리인가요?”

아녀. 조상 대대로 내려오며 쓰인 말이지.”

그럼 비터실이란 무슨 뜻인가요?”

아침에 비가 왔잖아.”

네 갑자기 비가 쏟아졌지요.”

아침에 비가 온 뒤에 지금 춥잖여

그것을 비터실이라고 해.“

일기 예보에는 오늘 밤부터 비가 온다고

하였는데 갑자기 아침에 비가 쏟아졌지요.“

비 온 후에 추워지고 비람 불면 비터실이라고 해.”

할머니! 오늘 좋은 말 배웠어요. 고마워요.”

집에 와서 인터넷의 사전에서 비터실

찾아보니 그런 단어 없습니다.”로 나오더니

딱 한군데에서

년터실이라는 단어가 나와 잘 보니

양주동님의 책에 나오는 말이고

그 책은 국립중앙도서관에 있다고 나와

년터실 비터실에서 터실이란 말이 있는 것 같기도 하다.

사라져가는 우리말 오늘 하나 배워 기분 좋다.

 

우리네 일생처럼

말에도 생로병사가 있으니

고운 우리말 찾아서 다시 사용했으면 좋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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