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생생연 이야기

고창천에서 돌미나리 캐다 심다

by 임광자 2013. 4. 17.

고창천에서 돌미나리 캐다 심다.


미나리가 살 고무통을 준비해 놓고 미나리를 사서 줄기와 잎을 먹고 뿌리만 심을까 아니면 들이나 고창천을 헤매서 돌미나리를 찾아 캐다 심을까? 어제부터 이궁리 저궁리를 한다. 내가 서울로 올라가기 전 한50년 전쯤이라면 고창읍 어디에 무엇이 있는지 환히 알았지만 지금은 너무도 많이 변해서 어디가 어딘지 감이 잡히지 않는 내 고향이다.


일단 예전에 어디선가 돌미나리를 한보따리 캐다 나에게도 조금 주었던 철물점 아주머니를 찾아가니 아저씨만 계신다.

-혹시 돌미나리 어디에 있는지 알고 계셔요?

-비행기포 쪽으로 가야할걸요?

-거기까지 가려면 먼데, 고창천에 없을 가요?

내말에 옆에 앉아 계시던 아저씨가

-옛날 같으면 고창천에 있지만 지금은 다 바꾸어 놓아서 없을 걸요.

나는 그냥 철물점을 나와서 도산쪽으로 가다 들이 나오면 거기서 찾아보려고 무작정 걸었다. 조금 걷다 작은 공원에 모여서 쉬고 있는 공공근로자 아주머니들에게 다가갔다.

-혹시 돌미나리 어디 가면 캘 수 있는지 아세요?

-우린 그런 걸 몰라.

그냥 되돌아 나오는데 홀로 떨어져 있던 할머니가 나를 보더니

-고창천에 가면 돌 사이에 조금씩 있는 걸 보았어.

-감사 합니다.

나는 고창천 뚝방길을 걷다가 아래로 내려가는 계단이 보여서 그리 내려갔다. 건너편의 산책길에는 아주머니가 뒤로 긴 머리를 묶고 유모차를 밀고 간다. 고창천 물가 바위를 따라 걸으려 하는데 돌미나리가 나를 기다린 듯이 눈 앞에서 무더기로 자라고 있다.

-하느님! 감사합니다.

나는 하늘을 올려다 본 후에  호미를 꺼내고 방수장갑을 꺼내 끼고 돌미나리를 캐기 시작한다. 어제 온 비로 돌미나리는 아주 잘 캐진다. 금방 한 보따리다.

 

 

 

 

 

 

 

 

 

 

 

이걸 캐서 집으로 가져왔다.

 

 

 

 



미나리는 물속에서 키우면 물미나리, 들에서 자라면 돌미나리가 된다. 약으로 쓰일 때는 물미나리 보다 돌미나리가 좋다고 한다. 물미나리는 한여름에는 쇠어서 먹지 못한다. 그러나 그늘에서 자라는 돌미나리는 자주 비어주면 새잎이 자주 나와 여름에도 먹을 수 있다. 미나리는 해열작용과 해독작용이 뛰어나다. 미나리는정화작용을 해서 미나리깡의 물은 맑다.

 

고창천에는 쑥이 많았다. 언제 한 번 쑥을 뜯으러 가야 할 것 같다.

고창천변을 그냥 자연 상태로 두었으면 좋겠다. 그냥 자연 상태로 두어도 우리몸에 좋은 먹을거리가 잘 자라고 있다 밭둑이나 논둑에는 농약을 많이 치지만 고창천에는 농약 친다는 이야기가 없으니 좋은 먹을거리가 될 수 있다.

 

2013.04.17.  林光子

 

 

사업자 정보 표시
사업자 등록번호 : -- | TEL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