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화계 첫 강의 후기(2월 5일 밤)
지난주 낮에는 수강생의 가족이 입원해서 오지 못해 휴강하였다.
2월 5일 일요일 낮에 밤 수강생 반장이 전화를 했다.
-오늘 밤에 강의해요?
함께 사는 동생이 입원하고 세상을 떠나는 바람에 주야로 뛰었더니 몸이 지쳐 누워 있다가 한껏 기운을 차려서 말을 하는데도 죽어가는 목소리가 나온다.
-네.
나는 강의를 할 동안에는 만사를 잊어서 참 좋다. 누그든 자기가 좋아하는 일을 할 때는 모든 근심을 잊으리라. 내 대답에
-밤에 만나요.
소문을 들어서 휴강할 줄 알았다가 아주 열심히 공부하는 수강생이라 강의를 한다니 기분 좋은 목소리다.
밤 수강생들은 아주 열심이다. 그 동안 궁금했던 문제들을 종횡무진으로 질문을 한다. 수강생들의 수준에 맞추어서 대답을 하려면 다른 분야의 기초지식을 설명한 후에 다시 본 질문에 대한 설명을 해야 한다. 그래도 공부 분위기가 좋아서 질문하는 사람이나 대답하는 사람이나 옆에서 듣는 사람이나 시간가는 줄 모르고 두 시간이 후딱 지나간다.
나이가 지긋한 수강생에게는 빔프로잭트로 그림을 보여주면서 설명을 하면 금방 잊어버린다. 하나를 설명하기위해서 가장 기초부터 설명해서 올라와야하기 때문에 칠판수업을 하여야 쉽게 이해를 한다. 그들은 칠판에 쓰고 지우는 글과 설명하는 것을 열심히 필기를 한다.
-설명이 너무 빨라서 다 필기하기가 어렵네.
한 사람이 말하자.
-그냥 외우라고.
-이렇게 필기라도 해 가지고 가서 읽고 읽어야 그래도 기억에 남아.
지나간 것을 다시 물어보면서 열심히 필기를 한다.
그들은 강의가 끝나고 돌아가면서 무엇을 질문하던 바로바로 설명을 해 주어서 좋다고 한다.
그들은 지글지글 끓고 있는 벚꽃생강차를 즐기며 마셨다.
강의 내용의 일부만 간추리면 다음과 같다.
소화관은 입에서 항문까지의 터널이다. 소화관은 우리 몸을 구불구불 관통한다. 소화관 내부는 우리 몸속에 있되 우리 몸 밖이다. 소화란 우리 몸을 이루는 세포들의 먹이를 만들기 위해서 한다. 우리가 먹는 음식은 고분자 영양소를 품고 있는 덩어리다. 세포들은 저분자 영양소를 먹을 수 있다. 저분자 영양소란 탄수화물의 단당류 아미노산 지방산과 글리세롤등이다. 고분자란 영양소란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이다. 탄수화물에는 단당류와 이당류와 다당류가 있다. 단당류는 포도당, 과당, 갈락토스 등이고, 이당류는 설탕, 엿당, 젓당 등이고, 다당류는 녹말, 글리코겐, 섬유소로 모두 수많은 포도당으로 만들어지지만 구조가 다르다. 탄수화물의 이당류나 다당류가 소화되면 단당류로 되어 소장에서 흡수된다. 단백질은 소화되면 아미노산이 되고 지방은 지방산과 글리코겐이 된다. 비타민과 미네랄(무기염류)는 음식 속에 박혀있다. 예를 들면 콘크리트를 분쇄하면 모래와 자갈과 돌멩이가 나오는데 여기서 모래가 단당류, 아미노산, 지방산, 글리세롤, 비타민, 무기염류에 해당하고 자갈이나 돌멩이가 녹말, 글리코겐, 지방이 된다.
입술이 붉은 이유는 말하랴 먹으랴 웃으랴 울랴 하는 일이 너무 많고 바빠서 모세혈관이 치밀한데다 표피가 얇아서 다 비쳐서 붉게 보인다. 주름이 많아서 오므리고 늘리고도 잘 된다.
혓바닥이 오돌토돌한 것은 유두가 있기 때문이다. 유두와 유두 사이에는 맛을 가진 음식 부스러기가 녹은 침이 고인다. 유두는 위가 조금 뽀쪽한 것과 윗면이 조금 넓적한 것과 더 넓적한 것이 있는데 위가 넓적한 유두 양측에는 미뢰가 있어 맛을 가진 화학물질이 닿으면 자극을 받아 흥분을 하고 그 흥분이 미신경을 거쳐 대뇌로 가서 대뇌의 판단에 따라 맛을 알게 된다.
침샘에는 귀밑샘 1쌍, 턱밑샘 1쌍, 혀밑샘 1쌍이 있다. 귀밑샘은 볼거리를 일으키기도 한다. 침은 무의식적으로 의식적으로 나온다. 침 속에는 피부를 아름답게 하는 파로틴도 있고 녹말을 엿당으로 분해하는 아밀라아제도 있고 여러 종류의 파수꾼이 있어 세균을 죽인다. 나이 들면 귀밑샘이 위축되고 침 분비가 줄어들어 노화가 더 빨라진다고 한다. 음식을 잘 씹으면 침샘도 발달하여 건강에 좋다.
치아는 아래위 턱뼈 속에 심어져 있다. 치아의 잇몸 밖의 부분의 겉은 사기질로 우리 몸에서 가장 단단하다. 사기질속은 상아질이고 잇몸 속의 뿌리 겉은 석회질이다. 치아 가운데는 치속으로 신경과 혈관이 들어가 있다. 앞니는 뿌리가 하나고, 아래어금니 뿌리는 두 개고, 위어금니 뿌리는 3개다.
혀를 입천장에 대고 앞뒤로 움직여 보면 입천장의 앞부분은 단단하나 뒷부분은 연하다. 입을 벌리면 목구멍 앞에 목젖(구개수)이 있다. 우리가 음식을 씹어 삼킬 때 입천장의 뒷부분 연한부분이 수축하여 좁혀지고 목젖이 위로 올라가 뒤코구멍과 귀로 통하는 구멍이 있는 부분의 비인두로 통하는 구멍을 막아서 삼킨 음식이 코나 귀로 들어가지 않게 해준다.
입에서는 치아에 의해서 씹혀지고 침에 의해서 녹말이 엿당으로 변하고, 혀의 도움으로 목구멍으로 씹혀진 음식이 넘어간다. 밥을 오래 씹으면 달작지근해지는 것은 침 속의 아밀라아제가 밥 속의 녹말을 엿당으로 변화시키기 때문이다. 먹던 밥을 오래 두면 삭는 것도 먹던 밥에 침이 묻어서 녹말을 싹히기 때문이다.
2012.02.07. 林 光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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