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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생연 짓기

생생연 간판 달 아취와 그 아래 길을 옮기다

by 임광자 2011. 9. 19.

생생연 간판 달 아취와 그 아래 길을 옮기다



10월부터 토요일 오후 2시부터 4시까지 하는 강의를 들으러 오는 사람들이 생생연 강의실을 쉽게 찾게 할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많이 생각하였다. 그러다 주차장으로 통하는 좁고 작은 돌길 위에 세워진 아취를 보았다. 아취 위에는 방 앞에 있을 때 발을 걸기 위해 만들었던 가로대가 있다. 오랜 생각 끝에 갑자기 아취 위의 가로대를 생각하였는데 주차장에서 보기에는 너무 안쪽에 있어 사람들의 눈에 띠기가 조금 힘들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더군다나 내년 가을에는 동쪽에 식품개발실을 만들려면 아취를 보다 서쪽으로 옮겨야 될 것 같다. 식품개발실은 거창한 것이 아니고 끓이고 볶는 일을 주로 할 것이니 우선 지붕만 있으면 시작하고 나중에 벽을 만들면 될 것 같다. 아이디어가 떠오르면 바로 행동에 옮기는 것이 좋다고 생각하고 일을 시작하였다.


어제 아취의 가로대가 주차장 쪽으로 가게 180도 돌리고 조금 더 서쪽으로, 보다 바깥쪽으로 옮기는 작업을 할 때 이웃집 아가씨가 도와주었다. 둘 다 힘겹게 들어서 돌리고 고정시켰다. 아가씨가 간 뒤에 아취 다리를 돌과 시멘트로 고정시켰다. 주차장으로 나가서 옮겨진 아취 아래 돌길을 보니 아무래도 비스듬한 것이 보기 덜 좋고 동쪽의 공간을 활용하여야 하니 똑바르게 해서 서쪽으로 돌길을 옮기고 싶었다.


더위가 한풀 껶였다. 나무를 옮겨도 될 것 같다. 돌길을 옮기려면 화단의 백철쭉을 서쪽에서 동쪽으로 옮겨야 길이 똑바로 잡힌다. 백철쭉의 뿌리를 떠서 옮기려다 삽자루 두 개가 부러졌다. 심은지 3년째가 되니 뿌리가 흙속에 단단히 박혔다. 할 수 없이 물을 뿌리며 호미로 살살 파서 옮겼다. 그리고 물을 홍건이 주었다.


백철쭉을 옮기고 세로로 질러 새로 난 길 위에 벽돌을 깔았다. 이제 생생연에 난 길을 옮기기 위해서 돌을 가져다 쌓고 가장자리는 조금 넓적한 돌을 놓고 가운데에 자갈을 깔았다. 아침부터 점심은 찐빵 두 개로 때우고 오후에 이웃이 귤을 사다 주어서 먹고 오후 5시 30분쯤에 일이 끝났다.

 

 

왼쪽 위에는 연구소 현수막이 보이고

오른쪽에는 생생연 강의실로 가는 아취 아래 좁은 길이 보인다.

앞으로 아취 위부분에 있는 가로대에 작게

"생활생물 연구소" 간판을 달 것이다.

오른쪽 백철쭉 나무 아래 보이는 빨강 꽃은 꽃무릇이다.

3년전에 꿀벌님이 가져다 준 것을

화단 앞 가장자리에 쭈옥 심었는데 작년부터 핀다.

 

방문 앞에 있던 아취를 이곳으로 옮겼다.

그 때는 아취가 안쪽에 있었고 가로대가 생생연 쪽에 있었다.

길도 비스듬하다.

 

며칠전에 찍은 사진 속 아취아래 주차장으로 통하는 길은

동쪽으로 비스듬하게 휘어져 있었다.

오늘 돌길 오른쪽에 있던 양애간을 힘겹게 뽑아서 옮기고

고추대를 뽑았다.

 

연못통도 옮겼다.

오른쪽 백철쭉들을 왼쪽으로 옮겼다.

덕분에 삽 두 자루가 부러졌다.

 

힘들게 하고 나니 보기가 좋다.

이제 동쪽의 공간을 활용하는 일만 남았다.

아래 오른쪽에 놓여진 삽들은 모두 자루가 부러진 것이다.

 

왼쪽 고무통은 빗물통으로 연못 근처에 있던 것을 가져왔다.

높은 곳의 벽돌을 쌓을 때 사용하고 겨울에는 다른 용도로 사용하기 위해서다.

 

 

생생연이 느리지만 그래도 조금씩 나아지고 있다.  이제 자재값이 생길 때까지 시월부터 시작할 강의 자료나 뽑아야겠다. 몇 명이나 올까 ? 강의를 일주일에 한 번 하니 일주일에 하루는 외벽쌓기를 해야겠다. 그러다 보면 금년에는 끝나겠지~~~

 

생각하고 생각해 보면 하늘은 나를 참 많이 생각해 주는 것 같다. 만약에 내게 자재값이 한꺼번에 많이 생기면 일을 너무 오랫동안 많이 해서 몸살이 나고 건강을 해칠지도 모른다. 그런데 가끔씩 조금의 자재값이 생기게 하니 쉬었다 일했다 하니 건강을 유지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그러나 경제적으로 조금만 더 자유롭게 해 주어도 나는 쉬어가면서 일할 것이다.

 

 

2011.09.19.  林 光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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