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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체여행 소화계(구)

21. 대장균 새끼치기 체험

by 임광자 2009. 2. 23.

2장. 소화계 테마파크: 21. 대장균 새끼치기 체험



대장 겉은 볼록볼록 나오고 속은 오목오목 들어갔다. 실제로는 오목하고 폭이 좁아 길쭉하나 테마파크에서는 약간 변형을 시켜서 오목오목 들어간 부분 몇 개씩을 터서 오목하고 넓게 만들어 각종 체험 학습장으로 만들었다.


구린내 체험 칸에서 머무는 시간은 10분이다. 할아버지가 아이들이 모여있는 가운데로 들어가서 개다리 춤을 신나게 춘다. 아이들이 모두 모여서 할아버지와 춤을 춘다. 그 때 할아버지는 모여 있는 아이들에게

-구린내 체험이 다 끝났습니다.-

할아버지 말이 끝나자 가슴 가운데에 검은색으로 -자원봉사-라는 명찰이 달린 분홍색 특수복을 입은 할머니가 엄지를 위로 올리고 주먹 쥐고 팔꿈치를 굽혀서 팔과 가슴통을 흔들며 무릎을 올렸다 내렸다 하면서 들어온다. 작은 할머니의 모습이 깜찍하고 귀여워서 아이들이 할머니에게 우르르 몰려가서 함께 춤을 춘다. 그 사이 할아버지는 퇴장한다.


할머니가 앞장서서 가자 아이들도 할머니 뒤를 따른다. 할머니가 벽에 있는 태극문양의 동그란 문을 미니 열린다. 아이들은 할머니를 따라 둥근 문을 통과한다. 그곳에는 여명이 할머니가 다른 아이들과 함께 있다. 여명이와 유정이 할머니에게 다가가서

-할머니! 왜 여기 있어요?-

할머니가 말하는 여명이 머리를 쓰다듬는다.

-어디로 오셨어요?-

유정이가 말하면서 할머니를 와락 껴안는다.

-저기 보렴. -

할머니가 가리키는 곳을 보니 달팽이 계단이 있다. 구름다리로 건너다가 체험 장으로 오고 싶으면 내려오고 다시 올라가고 싶으면 올라 갈 수 있도록 한사람이 통과할 수 있는 좁은 계단이 두 줄로 있다. 각 계단 입구에는 “올라가는 계단” 과 “내려오는 계단”이라고 난간에 쓰여 있다.


-너희들에게 세균들에 대해서 설명해 주고 싶어서 내려 왔다.-

여명이 할머니가 자원봉사 할머니 앞으로 가서 인사를 한다.

-수고 하십니다.-

-네. 저는 아이들하고 노는 것이 즐거워요.-

-수고 하세요.-


세균 체험장은 뺑 둘러서 가장자리를 대장균의 동네. 이로운 세균의 동네, 나쁜 세균의 동네로 구분되어 있고 가운데는 공간이다. 공간에서 아이들은 장난치고 논다.


 여명이 할머니는 여명이와 유정이 손을 잡고 “대장균의 동네” 라는 팻말 앞으로 갔다. 섬유질 덩어리 앞에는 입구와 출구가 표시되어 있다. 입구로 들어간다. 섬유질 속에 대장균들이 쏙쏙 박혀서 섬유질을 파먹고 있다. 하나가 조랭이 떡국 떡살마냥 길쭉하고 가운데가 오목 들어가 있다. 다음에는 보통 대장균 보다 조금 작은 두 개의 대장균이 나란히 있다. 한 몸이 둘러 갈라져서 둘이 된 것이다.


-할머니! 저기 조랭이 떡국떡살처럼 된 것은 왜 그래요?-

-저거 새끼 만드는 거다. 그 옆을 보아라. 둘로 갈라져 둘이 되었지.-

-그러네요. 새끼를 낳는 것이 아니고 몸이 둘로 나누어지네요.-

-그럼 죽지 않는군요?-

-나누어지면 다시 태어나고 자라서 살다가 나누어지면 다시 태어나고. 정말 죽지 않네요.-

-그렇지. 대장균뿐만 아니라 세균들은 저렇게 몸이 갈라져서 둘로 되어서 다시 태어나는 것들이 많단다. 저렇게 다시 태어나는 방법을 이분법이라고 한단다.-

-이분법!-

-이분법!-

한참을 대장균들이 둘로 갈라지는 것을 바라보던 여명이가

-얼마동안이나 살아요?-

-몇 살까지 살아요?-

-환경이 좋으면 15분이면 하나가 둘로 된다. 환경이 덜 좋으면 조금 더 시간이 걸리고.-

-네!~-

-네!~-

-두 시간이면 한마리가 128마리로 된다.-

-어떻게 그렇게 빨리 늘어나요?-

여명이 수첩을 꺼내서 계산을 한다.

그걸 본 할머니가 유정이를 보면서

- 15분이면 하나가 둘로, 30분이면 둘이 넷으로, 45분이면 넷이 여덟으로, 60분이면 여덟이 열여섯으로, 75분이면 열여섯이 서른둘로, 90 분이면 서른둘이 육십 넷으로, 120분이면 육십 넷이 일백이십팔개로 늘어난다. -

-맞아 두 시간이면 일백이십분이지.-

여명이가 계산을 끝내고는 둘을 보면서

-세 시간이면 엄청나겠어요?-

-세 시간이 지나면 하나가 2,048개가 된다.-

둘의 눈이 커지고 입이 쩍 벌어진다.


대장균 동네 입구에는 대장균이 몇 개 없더니 출구 쪽으로 갈수록 수가 늘어나더니 출구에는 섬유질 속에 다닥다닥 붙고 들어있어 섬유질과 대장균이 반반으로 보인다.

 

할머니가

-저거 보이니? 똥은 우리 몸 속에 오래있을수록 대장균 수가 많아지고 그만큼 독가스도 많이 내뿜는다. 그래서 변비가 심할 사람은 방귀 냄새가 독하다.-

-똥을 빨리 빨리 내 보낼려면 어떻게 해요?-

여명이가 묻자 유정이가

-과일을 많이 먹어 김치랑.-

둘을 보고 웃으며 할머니가

-운동하고, 섬유질을 적당히 먹어 주면 잘 나온다.-



林 光子 2009. 2.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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