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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체여행 소화계(구)

2장. 4. 열려라! 밥통!

by 임광자 2009. 2. 12.

2장. 소화계 테마파크: 4. 열려라! 밥통!



밥통의 앞문의 유리창 속 글씨를 보면

-위의 앞문은 세게 밀면 열려요.

위를 밥통이라고도 하지요

여기서는 소리를 질러도 열려요.

뭐라 하면 열릴까요?-


그 때 갑자기 위 속에서 청년이 나온다.

-아이구! 답답해!-

심호흡을 한다.

-왜 다시 나왔어요?-

-빈공간이 있는 것이 아니라 한 번도 쓰지 않은 비닐 봉투 같아요. 앞뒤가 딱 붙어서는 손으로 펴면서 안으로 들어가야 해요. 사람 소리가 나서 나왔어요? 여럿이서 들어가 위 속을 넓히면 있기가 편할 것 같아서요.-

-어떻게 들어갔어요?-

-식도를 쏜살같이 달려서는 여기 와서 앞문을 미니 열리지 않아 뒤로 몇 걸음 물러나서는 힘차게 앞문을 박차고 달리니 속으로 쑤욱 들어가데요. 그런데 답답했어요. 그래서 나왔어요?-

-혼자 들어가면 답답해요. 재미도 없고요.-

-그럼 우리 소리를 질러 보아요. -

뚱뚱한 아주머니가 소리엔 자신 있다는 표정으로 말한다.

-그래요. 위는 음식이 들어오지 않을 때에는 앞뒤 딱 붙이고 있어요. 음식이 들어가면서 길을 열고 위 속이 넓어져요. 그러니 소리를 지르면 위의 앞문 속으로 공기가 들어가서 우리가 들어갔을 때 쉽게 위가 넓혀질 거예요.-

여명이 할머니가 사람들에게 이야기를 하고 청년을 바라본다.

-무슨 소리를 질러요?-

두꺼운 안경을 낀 남자애가

-열려라! 참깨!-

옆에서 아들의 말을 들은 뚱뚱한 아이 엄마가

-맞다! 나도 그 이야기 들은 일이 있어.-

-우리 힘껏 “열려라! 참깨! 해보아요.-

사람들에게 말하자. 여명이랑 유정이도 고개를 끄덕인다.

할머니가 얼른 한마디 한다.

-너무 큰 소리를 지르면 귀에 안 좋으니 두 손을 모아 입에 대고 소리와 공기가 위의 앞문에 닿도록 해요.-

모두들 두 손을 모아 엄지를 손바닥 쪽으로 접거나 바깥쪽으로 뻗고는  양 손의 네 손가락이 닿게 하고 손등을 바깥쪽으로 볼록 나오게 하고 양 손바닥 가장 밑 손목 바로 위를 서로 닿게 하면 두 손 사이에 둥근 터널이 생긴다. 거기에 입을 대고

모두 힘껏

-열려라! 참깨!-

앞문을 그대로다.

눈이 깊은 청년이

-참깨는 아닌 것 같아요. 여긴 위잖아요.-

사람들이 서성이며 머리를 쥐어짜고 있는 모습이다.

할머니가 한마디 한다.

-유리창 속의 글자에서 키를 찾아요?-

-맞아요. 분명이 저기 쓰여 있는 글자에서 키가 있어요.-

탐정만화를 많이 본 여명이가

-밥통!-

유정이도 

-열려라! 밥통!-

-맞아 맞아!-

-열려라! 밥통이 맞아! 우리 함께 외쳐 보아요.-

여러 사람을 둘러보며 청년이 

-제가 선창을 할 테니 따라서 외쳐요.-

모두 고개를 끄덕인다.

-열려라! 밥통!-

청년이 선창한다.

바로 뒤이어 사람들이 입을 크게 벌려서 위의 앞문을 향하여.목청껏

-열려라! 참깨!-

천둥소리처럼 외치자. 앞문이 열리고 사람들이 빨려 들어간다. 사람들이  들어 간 만큼만 벌어진다.

-밀어요. 밀면 더 넓어져요.-

여명이 할머니가 말하면서 위의 앞뒤가 딱 붙어있는 곳을 밀쳐서 분리시킨다. 위 속은 점점 넓어지고 꿈틀대기 시작한다. 사람들이 이리 뒤뚱 저리 뒤뚱 그러면서도 넘어지지 않는다. 위벽의 색깔이 점점 붉게 변한다.


林 光子 2009년 2월 1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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