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이빨 밟고 혓바닥에서 뛰면 뭔가 나타나요?

2장.소화계 테마파크: 2. 이빨 밟고 혓바닥에서 뛰면 뭔가 나타나요?

우리가 누워서 입을 열면 분명 입속은 낭떠러지다. 안내자가 입술 바깥쪽에서 설명을 한다.

-잘 보아요. 혓바닥이 미끄럼틀처럼 되어있지요. 아랫입술 위로 올라가서 앉으면 혓바닥을 타고 아래로 내려가요. 아래는 여러분이 편리하도록 판판하게 되어 있어요. 내려가시면 사방 벽에 작은 유리창이 있고 그 안에 각 부분의 특징이 적어 있어요. 그걸 읽으시고 따라서 하면 재미있어요. 참 특수복 신발은 윗니처럼 만들어졌어요. 사진은 찍을 수 없어요. 즐겁게 여행하세요.-

여명이가 입속을 본 위치는 입술 가장자리였다. 그 때서야 입술을 자세히 보니 걸터앉기 좋게 되었다. 입술은 아주 긴 의자처럼 되었다. 입술의 가운데 부분으로 올라가 아래를 굽어보니 혓바닥 끝이 입술에 얹혀있다. 혓바닥의 가운데 부분이 미끄럼틀이고 혓바닥 안쪽은 평평하다. 여명이와 유정이는 할머니의 양팔을 하나씩 잡고 미끄러져서 아래로 내려간다.

아래로 내려오니 사방이 붉은 색을 띄어서 우리의 실제 입속 같다. 입속 벽 보다 혀가 더 붉은 색이다. 입빨은 하얗다. 붉은 동굴에 들어온 느낌이다. 입천장에도 입 양측 벽에도 유리창이 있고 불이 켜져 반짝반짝한다. 유리창 속에는 조금 떨어진 곳에서도 볼 수 있도록 글씨가 크게 쓰여 있다.

-여명아! 여기 어금니 위로 올라와!- 유정이 소리친다.

-어금니가 울퉁불퉁하잖아?-

-우리가 입은 특수복 신발이 윗니라고 안내자가 말했잖아.-

유정이는 아래 어금니 위에서 홀짝홀짝 뛰면서

-재미있다. 이것 봐 여기를 밟으니 벽 쪽에서 물이 지~직 나온다.-

할머니가 그걸 보시고는

-그거 턱밑샘에서 침을 내 놓는 거다.-

-여기 보아라! -

하시고는 어금니 옆에 있는 장대로 위 어금니를 누르자

어금니가 쏙 들어가면서 물이 찍 나온다.

-여긴 귀밑샘이야.-

여명이 얼른 사다리로 된 혓바닥 뒤로 들어가서 앞니를 잘근잘근 밟는다. 혀 밑에서 물이 질금 나온다. 물이 나오는 옆에 혀밑샘이라고 쓰여 있다.

유정이는 장대로 위어금니를 누르면서 아래 어금니를 홀짝홀짝 뛰면서 밟는다, 그러자 물이 위아래에서 나온다. 여명이는 앞니를 마구 밟아서 혀 아래에서 물이 나오게 한다.

할머니는  벽에 쓰여 있는 글씨를 읽고는

-여명아! 유정아! 이리로 와 보렴.-

할머니가 둘을 부르자 다른 사람들도 유리창을 보러온다.

유리창에는 

-아래 앞니와 어금니를 밟으면 침샘에서 침이 나와요.

침은 

세균을 죽여요.

음식을 달작지근하게 만들어요.

피부를 곱게 만들어요.

혀는

혓바닥에서는 맛을 보아요.

음식을 혼합하고 삼키는 것을 도와주어요.

이빨은

음식을 씹어 곱게 부수어요.

씹으면 침이 잘 나와 예뻐져요. 

잘 씹으면 우리 몸이 똑 바로 서요.-

할머니가 여명이와 유정이 손을 양손에 잡고 편평한 혓바닥 위에서 폴짝폴짝 뛰자 바닥에서 둥근 버섯 머리가 불쑥 튀어 오른다.

-이게 뭐에요? -여명이 눈이 휘둥그레지고 유정이는 할머니를 꼭 껴안으며

-저거 두더지 같다.-

-그래 길가에서 사람들이 때리면 튀어 오르는 두더지 같다.-

-맛봉오리다.-

-맛봉오리요?-

-미뢰라고도 하지. 왜 혓바닥에 미뢰가 표시되지 않았나 했지 그래서 너희들과 뛰었다. 저게 맛을 보게 해준단다.-

다른 사람들도 폴짝폴짝 뛴다. 사방에서 모두 제자리에서 뛴다 한참을 뛰니 여기저기서 톡톡 여러 모양이 튀어 오른다. 그러자 천장에서 불이 들어오며 마이크 소리가 들린다.

-열심히 뛰었어요. 지금 막 튀어 오른 것은 혓바닥 위에 오돌토돌 나온 유두지요. 이제 목구멍 쪽을 보아요. 목젖을 젖혀 보고 즐겨요.-

불이 꺼지고 소리도 끝이다.

젊은 청년이 목젖을 걷어 올리자. 구멍이 두 개가 나타난다.

林 光子 2009년 2월 10일

 

★글이 너무 길어서 읽기가 지루 할 것 같아서 조금 짧게 더 토막쳐서  여러번으로 올릴게요. 다만 글을 읽으면서 주위상황과 주인공들의 캐릭터를 머리속에 그림으로 그리면서 읽어 주세요. 그리고 느낌을 댓글로 이야기 해 주시면 감사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