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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창 이야기

눈 내리는 모양성

by 임광자 2009. 1. 11.

눈 내리는 모양성


어제부터 내리는 눈은 오늘도 계속이다. 창밖을 내다보다. 하늘도 땅도 지붕도 하얀 도화지다. 막 퍼붓는다. 완전 무장을 하고 밖으로 나와 모양성을 향한다. 싸라기눈이 겨우 나온 얼굴을 사정없이 때린다. 입 언저리가 얼얼하다. 모자의 줄을 잡아 당겨 턱을 가리게 한다. 싸라기눈이 때려도 좋다, 그냥 마냥 좋다. 모양성 입구에서부터 디카를 눌러댄다. 모양성 안으로 들어가자 연인 한 쌍이 서로의 모습을 카메라 속에 담는다. 그들에게 내 사진을 부탁한다. 약수터로 간다. 순간 물병과 물컵을 가져오지 못한 것을 후회한다. 그냥 걸려있는 바가지로 물 한잔 받아 마신다. 시원하다. 모양성 입구 길에는 제설제가 뿌려진 것이 보인다.

 

 

 

 

 

 

 

 

 

 

 

 

 

 

 

 

 

 

 

 

 

오늘은 모양성 입구만 갔다 왔다.

모양성 이야기는 계속 이어진다.

 

林光子 2009년 1월 1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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