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8일에 생생연 집들이 합니다.
옷 입은 아름다운 생생연
어제 이층 페인트를 칠했다.
집이 멋지다.
페인트를 칠하는 아저씨에게
-페인트를 칠하니 아름답네요.-
-그럼요 옷을 입었으니 예쁘지요.-
-옷이요?-
-옷이지요.-
-윗옷을 입었네요. 창문 달면 또 예뻐지겠지요.-
김사장 친구가 와서는 보일러실을 둘러 본다.
-강의실 화장실의 세면대 아래 수도가 온냉수가 모두 줄줄 새요. 하자가 막 생겨요. 세면대 아래에 독립적으로 온수 꼭지 하나 달아 주어요. 샤워기가 고장 낫을 때 사용하게요.-
그는 웃으면서
-네.-
-김사장은 어디가 아파요?-
-몸살이라는데 일어나지도 못해요.-
-잘 먹어야 하는데. 참 11월 8일 장날에 여기서 서도소리로 한판 벌리며 집들이 해요. 꼭 오세요.-
-네.-
나는 아프면 무조건 영양분이 풍부하고 소화 잘 되는 것을 먹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조금 있다가 나무를 고르고 있는 나를 부른다.
-아주머니이!-
소리나를 곳으로 눈을 돌리며 두리번 거리는데
-여기요. 전기요!.-
고개를 차 밖으로 내밀며 전기를 설치한 사람이 나를 부른다.
내가 그에게 다가가자
-아주머니 한전에서 돈 준대요. 계좌번호 알려 주어요.-
-무슨 돈이요?-
-심야 보일러 환급금을 돌려 준대요. 그냥 두라고 하는데도 이렇게 서류까지 꾸며가지고 와서 준다네요.-
-얼마요?-
-십만사천원이요.-
-기다리세요. 돈 준다면 오백원이라도 받아야지요. 통장 가지고 올 게요.-
그에게 농협통장을 가져다 주면서
-11월 8일에 여기서 서도소리를 장구치고 춤추면서 한판 벌일 겁니다. 집들이거든요. 꼭 오세요.-
-네.-
밖에서 옆지기의 호들갑스런 말소리가 들린다.
-어이~ 김사장 왔어! 나와 봐아~-
-아퍼서 일어나지도 못한다던데!-
오후 늦게 몸살로 일어나지도 못한다던 시공자가 아픈 몸을 이끌고 왔다.
며칠 사이에 수척해진 얼굴엔 웃음도 마실을 갔는지 힘이 없다.
-몸살엔 한 삼일 앓은 후에 커피를 엷게 타서 한 대접 마시고 일어나면 좋아요.-
언제가 어떤 영화를 보았는데 말이 다 죽어가자 커피를 타서 먹이고는
몽둥이로 막 때리니 죽어가던 말이 부시시 겨우 일어나더니
걷고 달리는 것을 보았다.
시공자는 멍한 얼굴로 아무 대답이 없다.
나는 옆지기에게
-생강차 한잔 끓여서 김사장 주세요.-
-아무것도 안 먹어요.-
김사장은 말하고는
-개관식을 언제 해요?-
-11월 8일에 서도소리로 한판 벌리며 장날에 할 거예요.-
-그런데 이달 28일에 여기서 <노래자랑>한대요. 그 때까지 여기 깨끗히 치워주겠다고 했어요.-
-그럼 여기 철근도 다 치워야겠네요.-
-네. 아시바 설치물 떼어 주세요. 생활생물 연구소 현수막 붙일 거예요.-
-발수제를 뿌리고 아시바 설치물을 철거해야 해요.-
-그럼 발수제를 얼른 뿌리고 아시바를 철거해 주세요. 그럼 바로 현수막을 마춰서 붙일 거니까요.-
일이 순조롭게 진행 되어야 하는데 시공자가 아파서 걱정이다. 얼른 나아야 하는데.
林光子 2008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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