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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복원(생생연) 짓기

옷 입은 아름다운 생생연

by 임광자 2008. 10. 22.

★11월 8일에 생생연 집들이 합니다.

 

 

옷 입은 아름다운 생생연

 

 

어제 이층 페인트를 칠했다.

집이 멋지다.

페인트를 칠하는 아저씨에게

-페인트를 칠하니 아름답네요.-

-그럼요 옷을 입었으니 예쁘지요.-

-옷이요?-

-옷이지요.-

-윗옷을 입었네요. 창문 달면 또 예뻐지겠지요.-

 

김사장 친구가 와서는 보일러실을 둘러 본다.

-강의실 화장실의 세면대 아래 수도가 온냉수가 모두 줄줄 새요. 하자가 막 생겨요. 세면대 아래에 독립적으로 온수 꼭지 하나 달아 주어요. 샤워기가 고장 낫을 때 사용하게요.-

그는 웃으면서

-네.-

-김사장은 어디가 아파요?-

-몸살이라는데 일어나지도 못해요.-

-잘 먹어야 하는데. 참 11월 8일 장날에 여기서 서도소리로 한판 벌리며 집들이 해요. 꼭 오세요.-

-네.-

나는 아프면 무조건 영양분이 풍부하고 소화 잘 되는 것을 먹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조금 있다가 나무를 고르고 있는 나를 부른다.

-아주머니이!-

소리나를 곳으로 눈을 돌리며 두리번 거리는데

-여기요. 전기요!.-

고개를 차 밖으로 내밀며 전기를 설치한 사람이 나를 부른다.

내가 그에게 다가가자

-아주머니 한전에서 돈 준대요. 계좌번호 알려 주어요.-

-무슨 돈이요?-

-심야 보일러 환급금을 돌려 준대요. 그냥 두라고 하는데도 이렇게 서류까지 꾸며가지고 와서 준다네요.-

-얼마요?-

-십만사천원이요.-

-기다리세요. 돈 준다면 오백원이라도 받아야지요. 통장 가지고 올 게요.-

그에게 농협통장을 가져다 주면서

-11월 8일에 여기서 서도소리를 장구치고 춤추면서 한판 벌일 겁니다. 집들이거든요. 꼭 오세요.-

-네.-

 

밖에서 옆지기의 호들갑스런 말소리가 들린다.

-어이~ 김사장 왔어! 나와 봐아~-

-아퍼서 일어나지도 못한다던데!-

 

오후 늦게 몸살로 일어나지도 못한다던 시공자가 아픈 몸을 이끌고 왔다.

며칠 사이에 수척해진 얼굴엔 웃음도 마실을 갔는지 힘이 없다.

-몸살엔 한 삼일 앓은 후에 커피를 엷게 타서 한 대접 마시고 일어나면 좋아요.-

 

언제가 어떤 영화를 보았는데 말이 다 죽어가자 커피를 타서 먹이고는

몽둥이로 막 때리니 죽어가던 말이 부시시 겨우 일어나더니

걷고 달리는 것을 보았다.

 

시공자는 멍한 얼굴로 아무 대답이 없다.

나는 옆지기에게

-생강차 한잔 끓여서 김사장 주세요.-

-아무것도 안 먹어요.-

김사장은 말하고는

-개관식을 언제 해요?-

-11월 8일에 서도소리로 한판 벌리며 장날에 할 거예요.-

-그런데 이달 28일에 여기서 <노래자랑>한대요. 그 때까지 여기 깨끗히 치워주겠다고 했어요.-

-그럼 여기 철근도 다 치워야겠네요.-

-네. 아시바 설치물 떼어 주세요. 생활생물 연구소 현수막 붙일 거예요.-

-발수제를 뿌리고 아시바 설치물을 철거해야 해요.-

-그럼 발수제를 얼른 뿌리고 아시바를 철거해 주세요. 그럼 바로 현수막을 마춰서 붙일 거니까요.-

 

일이 순조롭게 진행 되어야 하는데 시공자가 아파서 걱정이다. 얼른 나아야 하는데.

 

 

 

 

 

 

 

 

林光子 2008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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