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입과
항문의 사잇길에서…”의 31회입니다.
1회부터 읽으시려면 “지난 글들 –2005년
1월”을 클맄해서
“1 .입술이 붉은 이유는 바빠서래요”부터
보세요.
<쓸개즙은 비누처럼 지방을 녹인다>
우린 곰 쓸개를 웅담이라 해서 최고의 보약대열에
끼우지요. 옛날 어른들은 시골에서 닭을 잡거나 돼지를 잡으면 쓸개를 떼어서는 통째로 한입에 덜컹 넣고는 삼켰어요.
오늘날에도 싱싱한 물고기의 쓸개라도 통째로 한입에 폭 집어 넣고 삼키는 사람이 더러 있어요. 그건 웅담이 아니라도 쓸개는 모두 몸에 좋다는 인식
때문이랍니다. 날짐승이나 짐승이나 물고기나 모두 담낭(쓸개)은 녹색이에요. 초식동물의 쓸개는 녹색이지요. 육식동물들의 쓸개는 황갈색이랍니다. 잡식동물인 우리도 황갈색…그래서
분해된 슬개즙이 소변과 대변색을 노랗게 만들어요.
쓸개즙은 아주 써요.
말도 못하게 서요. 그래서 동태나 생태 등 생선 요리를 할 때 쓸개는 기필코 떼어내고 요리를 해야지 안그럼 음식맛을
버려요.
쓸개즙은 물에 뜨는 지방을 녹여 물에 녹는 유화지방으로 만들고
살균작용을 하고 소화관의 운동을 촉진 시켜요.
★☆★
쓸개즙은 어디서 만들어지지?
간에서 만들어져 쓸개주머니(담낭)에 저장 되었다가 십이지장으로 분비된단다.
쓸개즙의 하는 일은?
위에서 내려 온 강산죽을 중화시키고 지방 소화를
돕지.
쓸개즙은 알카리성을 띠니까 강산죽을
중화시기겠지. 그런데 지방소화는 어떻게 시키지?
쓸개즙 속에는 소화효소가 없어 지방을 직접 분해 할
수는 없지만 지방의 표면장력을 감소 시키는 능력이 있단다.
표면장력을 자꾸만 감소 시킨다면 어떻게
되는데?
지방이 잘게잘게 부셔지겠지.
어느 정도로 잘게 부셔지는데?
물에 녹을 수 있을 정도로.
지방이 물에 녹으면 어떤 상태로 되나?
유화지방으로 되지 뭐.
뿌옇겠다.
그렇지.
우유 속의 지방 같겠다.
그래서 유화지방이라고 한단다.
쓸개즙 속의 무엇이 지방의 표면장력을 감소
시킬까?
비누성분이 들어 있대.
비누성분이라고?
때 묻은 옷에 비누를 칠하고 열심히 부비면 뿌연물이
나오면서 옷의 때가 빠지는 것과도 같아.
맞아. 옷의 때는 우리
피부의 지방샘에서 뿜어져 나온 지방과 표피에서 떨어져 나온 세포들이 뭉쳐서 생길 테니까. 주성분은 지방과
단백질이제.
비누가 옷에 붙은 지방의 표면장력을 감소시키니까
떨어져 나와 물 속에 녹아서 뿌옇게 되는거구나.
마찬가지로 비누성분을 가진 쓸개즙이 지방에 달라 붙어
표면장력을 감소시키니까 지방 덩어리가 잘게 잘게 작아져 물에 녹아서 유화지방이 된단다.
보통 지방은 물에 뜨는데 유화지방은 ?
지방은 물 보다 가볍단다.
유화지방도 지방이잖아?
우리 눈에 보이는 지방은 덩치가 크더라도 물 보다
비중이 작아서 물에 사쁜하게 뜨지.
으흥. 소금쟁이가 물의
표면장력을 이용해서 물 위를 걷는다고 하더니.
맞아
유화지방은 아주 작은 지방이라서 물 속에 쏘옥 쏘옥
들어가지만 물과는 절대 한몸이 될 수가 없어 물도 그럴 수가 없어 둘은 마치 모래와 쌀과 같은 관계라서 이 둘이 범벅이 된 물은 뿌옇게
되지.
그래서 빨래를 물에 치대어서 물에 헹구면 그 물은
아주 뿌옇구나.
맞아.
이제야 알았네 빨래를 치댄 물이 왜 뿌옇가를…
쓸개즙은 지방을 녹이는 특성 때문에 병균들을 죽이고
심지어는 대장으로 내려 가서는 대장벽의 세포를 녹여 상처를 내기도 해.
어떻게 살균 해?
병균은 세포로 되었으니 세포막이 있는데 세포막은
지질의 일종인 인지질과 단백질로 되었거든.
세포막의 성분인 인지질을 녹여 병균을 죽게 한다는
말이구나.
★☆★
쓸개즙은 간에서 생산되어 쓸개주머니(담낭)에 농축 저장된다. 저장된 쓸개즙은 십이지장벽에서 생산되는 콜리시스토키닌이 혈액 따라 와서 쓸개즙을 분비하라고 명령을 내리면 자신의 주머니를 수축시켜 쓸개즙을 담관을 통해 십이지장으로 내보낸다. 쓸개즙은 위에서 내려 온 강산죽을 중화시키고 지방을 유화지방으로 만들고 살균작용을 하며 소장의 운동을 촉진 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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