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입과 항문의 사잇길에서.."의 스물네번째 이야기입니다.
<위의 강산죽이 십이지장으로 내려갈 때 누가 유문을 열가?>
위는
소화를 시킬 때 염산을 사용해요. 거기다가 단백질를 토막치는 폡신이란 소화효소도 있어요. 위 속에서야 위의 안벽은
염산에 녹지 않는 점액을 0.6mm 두께로 칠을 해서 염산으로부터 보호를 받지만 십이지장 내벽에서는 어떤 조치를 취하고서 강산죽을 받을까 생각해
보셨나요?
그림을
보아요. 위는 커다랗고 십이지장은 가늘지요. 위는 우리가 식사를 하면 1000cc까지 확대 할 수 있어 커다란
광장 같은 주머니고 십이지장의 굵기는 우리들의 손가락 굵기래요. 커다란 위 속의 강산죽이 가느다란 십이지장 속으로 들어가야 해요.
위의 앞문은 분문이고 뒷문은 유문이에요. 이 유문을 통해서 위에서 소화 된 강산죽은 십이지장으로 넘어가요. 위의 안벽에 염산에 녹지 않는 점액이 발라져 있다한들 오래도록 그 성능을 발휘하지는 못해요. 염산이 그 점액 속으로 스며 들어 가 위의 내벽을 자극 할 수도 있으니까 어느정도 소화가 되어 갈 무렵 위는 꿈틀운동을 열심히 하여 유문을 밀어요.
그림을
보아요. 위가 꿈틀 운동을 열심히 하고 있지요. 그것도 앞문 쪽이 아니고 뒷문인 유문쪽에서 열심히 꿈틀거리며
소화를 시켜요. 그러다가 유문을 밀쳐요.
그럼
유문을 통해 강산죽이 십이지장으로 쬐끔 내려가요.
우리가
음식을 보거나 냄새를 맡거나 사각사각 씹는 소리만 들려도 침이 꼴깍 나오지요. 위도 마찬가지고 십이지장도
마찬가지에요. 위로 음식이 들어오기 전에 이미 미주신경의 영향으로 위액이 조금 나와 있고, 십이지장에서도 강산죽이 들어 오기 전에 이미
준비태세를 갖추고 있어요.
십이지장
내벽에는 소장의 다른 부위에는 없는 점액샘이 있어 점액이 나와서 강산죽에 대해 대비를 하는데 그 점액이 위(胃)의
것 보다 약해요.
십이지장으로
강산죽이 조금 내려오면 십이지장은 놀란 토끼마냥 얼른 유문을 닫아 버려요. 즉 유문의 열고 닫는 열쇠는 십이지장이
가지고 있어요. 십이지장 내가 알키라가 되면 유문이 열리고, 산성이 되면 닫히는 작용을 유문반사라고
해요.
왜 십이지장이 유문을 열고 닫는 권한을 가지고 있냐면 십이지장 내로 위 속의 강산죽이 한꺼번에 내려오면 십이지장 내벽이 녹아서 상처를 입기 때문이지요. 잘못하다간 십이지장 궤양?
십이지장으로 강산죽이 내려오면 십이지장 내벽에 있는 전령들이 쏜살 같이 담낭으로 췌장으로 달려가서 “위급 사태 발생!” “빨리 빨리 실행에 옮겨라!” 명령을 내리면 담즙을 농축시켜 잔뜩 머금고 있던 담낭은 수축을 하여 담즙이 담관을 따라 십이지장으로 달려 가도록 하고, 췌장은 규칙적으로 꽃처럼 예쁘게 만들어진 외분비샘을 자극해서는 소화효소를 듬뿍 함유한 알카리리성 소화액을 분비 시켜 췌장관을 통해 십이지장으로 보내요.
위에서
십이지장으로 가려면 무엇을 통과 해야 해?
유문을
통과 해야지.
그렇다면
유문은 위의 뒷문이고 십이지장의 앞문이네.
그렇지. 유문은 위의 출구이고 십이지장의 입구란다.
유문의
구조는 어떻게 생겼나?
질
좋은 고무줄 보다 더 탄력성 있는 괄약근으로 되었지.
잘
열리나?
아니. 조심스럽게 살짝살짝 열리지.
왜
그리 조심성이 많지?
십이지장이
닫칠까 봐서 심사숙고하기 때문이야.
유문이
열려야 십이지장이 먹을 수가 있는데 다치다니?위 속에 있는 음식은 염산세례를 받아 강산성을 띠는데 유문이 조심성
없이 활짝 열리면 한꺼번에 강산에 쩌든 음식이 십이지장 속으로 밀려와 그 내벽을 상하게 하기
때문이지.
무슨
이유로 위벽은 상하지 않는데 십이지장 내벽은 상하지?
위벽은 염산이 만들어지기 전에 염산에 녹지 않는 점액이 발라져서 보호되지만 십이지장의 내벽은 그렇지가 못하단다.
십이지장
내벽은 소장의 다른 곳 보다도 점액샘이 발달되어 있다던데..
물론이지
그러나 위벽에 발라지는 점액처럼 염산에 강하지는 못하단다.
그럼
십이지장은 무엇에 강하지?
알카리에
강하지.
그래서
우리가 마구잡이로 먹어도 병에 잘 걸리지 않는구나.
우리가
먹은 음식 속의 세균들은 위에서는 염산으로 죽고 소장에서는 알카리로 죽는다는 말이다.
그러고
보면 우리 몸은 우리 몸은 위대한 창작품이야.
그림을
보아요. 소장의 내벽에는 주름이 아주 많아요. 번데기의 주름은 저리 가라지요. 그 주름 위에는 융털들이 있는데,
이 털이 융의 털처럼 곱고 작다 해서 융털이란 이름이 붙었어요. 그 융털들 사이 사이에는 푹 파진 장샘들이 있어요. 장샘에서는 소화효소가 들어 있는 알카리성 장액을 아주 많이 분비해요.
자그마치 하루에 3000cc를요.
나는
말해요. 담즙과 췌장액과 장액은 십이지장의 삼총사라고요
위에서
강산죽이 아주 조금 내려와서 십이지장내가 산성으로 되면 유문은 얼른 닫혀져지면서 담즙과 췌장액과 장액이 달려와서는 위에서 내려 온 강산죽으로
중화 시켜 알카리로 만들어버려요. 십이지장 내가 알카리로 되면 다시 유문은 열리고 또 조금 강산죽이 십이지장 내로
내려오면 산성이 되어 유문은 닫혀요. 삼총사들은 또 달려와서 그 강산죽을 종화시켜 알카리로 만들어요,. 그럼 다시 유문은 열려요. 이러기를
반복적으로 실행을 해서 십이지장 내벽이 상하지 않도록 하지요.
위의
강산죽이 십이지장으로 다 내려 오는데 걸리는 시간은 3~4시간이래요.
십이지장은 소장의 머리에요. 소장의 길이는 개인에 따라 조금씩은 차이가 있겠지만 7m지요. 그 중에서 머리인 십이지장은 열두개의 손가락 길이와 같다 해서 십이지장(十二指腸)이란 이름이 붙고, 소화액이 샘처럼 솟아 나오는 창자란 뜻으로 샘창자라고도 하지요. 그 길이는 24cm로서 짧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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