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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생연 출판사/단숨소설(짧은 콩트)

생각의 차이

by 임광자 2016. 5. 7.

생각의 차이

 

생생연 지을 때 내가 옆의 공터에 쌓아둔 흙더미에서 돌을 골라 집으로 나르는 것을 본 지나는 할머니가 나에게

-아이고 얼마나 받기에 그렇게 힘들게 돌을 날라?-

-제가 쓰려고 하는데요.-

-집에 있는 돌도 가져다 버리는데 그걸 어디에 쓰려고 힘들게 날라.-

-돌길도 만들고 돌벽도 만들고 하려고요.-

그렇게 말한 할머니들은 나를 안쓰럽게 처다 보며 지나갔다. 나는 그 돌을 아침부터 저녁까지 운반하여 산더미처럼 쌓아 두었다가 돌길을 만들었다가 돌길은 오래되면 땅에 묻히게 된다는 말을 듣고 다시 모두 캐내어 큰 돌은 돌벽을 쌓고 작은 돌은 창고 만들고 베란다 만들 때 바닥에 깔았다. 정말 아주 유용하게 사용하였다.

 

최근에는 실외에 화장실을 만드는데 배관 공사를 내가 직접 조금씩 몇 달을 걸쳐 하는 것을 보고

-아니 그걸 남자들이 하는 거지 할머니가 하세요?-

-저는 보면 할 수 있어요.-

정말로 내가 하는 것을 신기한듯 한참을 구경하면

-내가 하면 글 쓰는 데도 도움이 되고 돈도 절약되고 재미도 있어요.-

다음날도 내가 배관을 묻기 위해서 콘크리트를 깨는 것을 보고

-아이고 오늘도 일하네요.-

-조금씩 일을 하면 살이 빠져요.-

-그건 운동이 아니라 노동인데 살이 빠져요?-

아저씨가 지나가다가

-맨날 일만 해요?-

=재미있잖아요. 글쓸 재료도 만들어지고요.-

-책 읽으면 다 나올 건데 뭐하려 힘들게 해요.-

-직접 하면서 글을 쓰는 것하고 남의 한 일을 읽고 글 쓰는 것 하고는 많이 다르지요.-

 

나의 아버지는 내가 초년고생이 있다고 살아가는데 필요한 것은 배워 두어야 속지 않고 어려울 때 스스로 할 수 있다고 내가 어릴 때부터 다양하게 일을 시켰다. 그리고 내가 해내면 아주 기뻐하셨다. 그 당시에는 동생들은 시키지 않고 나만 시킨다고 불평이었는데 지금은 아버지에게 감사하다. 노작교육(勞作敎育)이 좋다고 생각한다. 그래도 요즘에는 학교에서 채소도 가꾸어 보게 하고 작은 가축도 기르게 하는 것을 보면 기분 좋다. 이왕이면 더 나아가 실과 교육도 다양하게 시켰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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