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선화물들이기 성공!
지난번에 실패해서(http://blog.daum.net/limkj0118/13745444) 연세 많으신 할머니들에게 배우기 위해 점심을 먹고 고창복지관 자비실(할머니방)로 갔다. 그 동안 체력 단련실에서 자전거타기와 몸통 흔들기를 하느라 자비실에 가지 못했다.
“오래된 백반과 소금을 넣고 봉선화물을 들였는데 물로 씻으니 다 벗겨졌어요.”
“소금 넣지 말고 그냥 백반만 넣고 들여.”
“재료를 다 만들어서 냉동실에 두고 조금씩 떼어서 겨울에도 들이면 예뻐.”
“봉선화 잎과 꽃을 물끼 없이 말려서 해야 묶었을 때 물이 흘러나오지 않아.”
“옛날에는 소금을 넣고도 했어.”
“백반이 너무 오래되어서 그런가 봐.”
“백반을 사서 새 것으로 해 봐.”
"열발가락에 다 들일 건데 백반을 얼마큼 넣어요?"
할머니 한분이 검지의 첫마디 반절 위에 엄지 끝을 대며
"요만큼만 넣어. 너무 많이 넣으면 까맣게 물들고 안 좋아."
여러 할머니들이 한마디씩 해준다.
오후 1시 버스를 타려고 줄을 서 있으면서 주위 분들에게
“백반을 어디서 사지요?
“문방구나 한약방에 가서 사.”
“약국에서는 팔지 않나요?”
“약국에서는 안 팔아. 약이 아니잖아.”
복지관에서 오후 1시 복지 버스를 타고 군청에서 내려 종로약국으로 갔다.
“혹시 백반 파나요?”
“네. 백반이 명반이예요. 100g에 400원이예요.”
“백반을 약국에서 팔지 않는다는 이야기도 있어요.”
“약국마다 다 팔아요.”
어제 토요일 밤에 약간 말려 두었던 봉선화잎과 꽃을 보니 너무 말랐다. 봉선화 잎과 꽃을 새로 조금 따서 넣고 백반을 조금 넣고 찧었더니 물이 질질 흐르지도 않고 촉촉하니 좋다.
어제 밤 11시 좀 넘어 발톱 위에 수복이 쌓고 비닐로 감싼 후에 실로 묶었다가 오늘 오전에 풀어보니 다음 사진과 같다. 사진 보다 실물은 훨씬 더 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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