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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생연 출판사/고창노인복지관

새로워진 노인복지관 뒤에는 직원들의 노고가...

by 임광자 2015. 6. 24.

새로워진 노인복지관 뒤에는 직원들의 노고가...

 

지난 15일부터 어제까지 휴관으로 오지 않던 고창노인복지관 버스가 오늘 왔다. 오랜만에 복지버스를 타고 고창 시내를 구경하며 푸르게 변한 논과 산들 속에 앉아 있는 복지관 건물을 보니 반가웠다. 버스에서 내려 현관으로 가는데 안내원이 양손에 소독약을 들고 만면에 웃음을 띠고 앞으로 와 손바닥을 내미니 ~”소독약을 분무한다. 한 손바닥에 뿌리면 두 손바닥을 모아 비비면 소독 끝이다.

 

현관문을 들어서자 왠지 분위기가 훤해진 것 같다. 밥표를 사자마자 식당 앞으로 가니 새로운 소파도 2개가 더 비치되고 복도 천장에는 텔레비전이 설치되어 있다. 식당 문이 열릴 때까지 복도 양측에 있는 긴 의자에 앉아 텔레비전을 보면 일부 할아버지들이 고성으로 라디오를 트는 일이 없어 스트레스가 없어질 것 같아 기분 좋았다. 복도 천장도 벽도 서있는 온랭풍기도 새것처럼 깨끗해지고 어디를 가나 무언가 다르게 새로워진 느낌이다. 휴관 동안에 직원들은 대청소를 한 것이다. 휴관하면 직원들은 땀을 뻘뻘 흘리며 복지관 구석구석을 쓸고 닦고 헌 것은 새로 갈아 끼우고 빈틈없이 청소를 하고 어제 소독약을 확 뿌리고 문을 잡갔다가 오늘 아침 문을 열었다고 한다. 우리를 위해 수고하신 복지관 직원님들 감사 합니다.

 

복지관은 현관문은 열었지만 모든 프로그람은 71일부터 시작예정이라고 한다. 지금은 점심 제공할 식당과 할머니들이 모여 지내는 자비실만 문을 열고 모든 문은 잠겨있다.

 

자비실에서 앉아 있는데 할머니 한 분이

메리야스 좀 그만 물러갔으면 좋겠어요. 복지관 쉬니까 아파트에서 답답해서 견딜 수가 없어요.”

마을마다 경로당 있잖아요?”

농사철이 바쁜 봄에서 가을걷이 끝날 때까지 문 닫아요.”

우리 동네는 여는데요.”

문만 열면 뭐해 아무도 없는데 나는 밥 먹을 때만 빼고 하루 종일 누워 지내는데 뭘 할 수 있어야지. 노인복지관에 오면 하루 종일 좋은데 메리야스 때문에 문 닫아서 얼마나 답답했는지 몰라.”

90이 내일모래인 할머니가 말을 한다.

할머니! 메리야스가 아니고 메르스예요.”

메르스나 메리야스나 그게 그거지.”

 

농촌에서는 농사철이 되면 들과 논으로 다니느라 경로당에 신경 쓸 시간이 없다. 지금은 복분자 따느라 정신없다. 농사철엔 오일장도 텅텅 빈다. 비가 오면 장날이 아니라도 장에 사람이 많다. 비가 오니 논밭으로 나가지 못하니 장보러 오는 거다.

 

점심을 먹고 언제나처럼 110분 차를 타고 오면서 기사님께

휴관하는 동안 페인트칠 하였어요? 훤해져서요.”

페인트칠을 한 게 아니고 벽이고 천장을 다 닦았어요.”

그러셨군요.”

체력단련실 샤워실은 천장까지 물을 쏘아가며 닦는데 팬티만 입고 완전히 물벼락을 맞아가며 대청소를 했어요. 우린 휴관하면 대청소하느라 죽어나요.”

우리가 깨끗하게 복지관을 이용할 수 있는 것은 직원들의 빈틈없는 노고 덕분이다.

감사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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