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슬기 새끼가 둥둥 떠서 개구리밥과 놀더니...
비가 억수 같이 내리고 어패류가 사는 고무통에는 물이 엄청 불었다. 얼마 전부터 우렁이는 보이는데 다슬기가 보이지 않아서 어쩐 일일까? 물이 흐려졌다. 누군가 무얼 넣어서 물이 오염되어 다슬기가 죽었을까? 다슬기가 죽었다면 껍질이 하나라도 뜰 터인데 그렇지도 않고 도대체 어쩐 일일까? 사람들 말로는 다슬기는 5~6월에 알이나 새끼를 낳는다고도 하고 한 여름에 새끼를 낳는다고도 하였다. 재작년에 다슬기를 길렀을 때는 6월에 새끼들이 많이 보였다. 도대체 다슬기는 어디로 갔을까? 무척 궁금하였는데 오늘 아침 그 의문이 풀리기 시작하였다. 여느 때처럼 오늘 아침에도 어패류가 사는 커다란 고무통 앞으로 가서 그들이 움직이는 것을 살피는데 무언가가 개구리밥과 함께 물위에 둥둥 떠 있다. 색깔이 달랐다. 모양도 달랐다. 그물망바구니로 떠 봤다. 새끼들이다!
그렇구나! 다슬기들이 새끼를 낳으려고 물 아래 깊은 곳으로 내려갔던 거다. 다슬기는 종류에 따라 난태생으로 알이 몸속에서 부화되어 새끼를 낳기도 하고 또는 알을 낳기도 한다. 생생연에 있는 다슬기가 어떤 품종인지 잘 모르나 새끼들이 물 위에 둥둥 떠 있는 것을 보니 너무도 반갑다.
비가 억수 같이 내리고 어패류가 사는 고무통에는 물이 불었다. 혹시라도 미꾸라지가 소낙비 올 때 빗줄기 타고 올라가다가 고무통 밖으로 떨어질까 보아서고, 고무통 밖으로 물이 넘치면 어패류의 새끼들이 물길 따라 도망갈까 보아서 고무통 높이의 삼분지 일쯤해서 작은 구멍을 쏭쏭쏭 뚫어놓았다.
아침에는 개구리밥과 함께 둥둥 떠 있던 다슬기 새끼들이 더운 한낮에 어패류통으로 가보니 개구리밥만 둥둥 떠 있고 다슬기새끼들은 하나도 보이지 않는다. 그 어린것이 어떻게 더운지 시원한지를 알고 물위로 떠올랐다가 내려갔다 하는지 참 신기하다.
2013.08.07. 林光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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