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창복(생생연) 이야기

조리대에 대형 바퀴 달다.

by 임광자 2013. 8. 2.

조리대에 대형 바퀴 달다.


강의실 부엌을 손님방으로 만들기 위해서 싱크대와 조리대 찬장 등을 철거해서 창고에 두었다. 싱크대와 가스대는 새 부엌에서 사용하고 남은 조리대를 오늘 창고에서 꺼내 강의실에 들여놓고 바퀴를 달았다. 이 바퀴는, 서울서 고창으로 올적에, 생생연 건물을 짓기 전의 헌집에서 뜯어낸 통나무를 이용해 이동식 원두막을 만들 때 사용하려고, 바퀴만 파는 청계천 도매상가에서 샀다. 헌집에서 뜯어낸 통나무는 너무 오래되어 좋지 않다는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고, 여러 우여곡절 끝에 원두막을 짓지 않았다. 그래서 바퀴만 창고에서 잠을 자고 있었다. 이 바퀴를 이번에 조리대에 다리 대신 달았다. 조리대 위에서 블루스타를 올려놓고 그 위에 돌솥을 올리고 밥도 하고 고기를 굽거나 찌개를 해서 먹으려면 바퀴가 튼튼해야 할 것 같아서 좀 크지만 달았다. 그뿐인가 조리대 아래에는 그릇들을 넣어야 하니 움직이려면 무거울 거다. 그 점도 참작했다.


여러 사정상, 나는 불고기를 해먹지 않아서 불고기판도 없다. 나는 고기에서 지방을 완전 제거하고 김치, 청국장, 애호박 등의 찌개나 카레를 만들어 먹을 때 넉넉히 넣어 만들어 먹는다. 그러니 지방이 더덕더덕 붙은 소고기나 삼겹살은 전혀 먹지 않는다. 그러나 생생연에 오는 사람들이 해먹겠다고 하면 막을 생각은 없다. 그 땐 나도 지방이 없는 부분으로 조금 얻어 먹을 생각이니까

 

 

 

 

 

 

어떻든 밀고 다닐 수 있는 조리대가 있고 현관에 싱크대가 있으니 누가 오든 간단하게 요리해 먹을 수는 있다. 마주 보며 따끈따끈한 요리를 편안하게 앉아서 먹는 재미도 쏠쏠할 거다. 첫 번째로 조리대를 쓸 주인은 누가 될까 그것도 궁금하다.  그러나 이 더위에 누가 와서 강의실에서 뭘 끓여먹자 하면 별로 반갑지 않을 것 같다. 가을이라면 몰라도.

 

2013.08.03.  林光子

사업자 정보 표시
사업자 등록번호 : -- | TEL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