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눈 번쩍! 세상이 밝고 아름답다.
그제 내 키 보다 훨씬 높은 곳의 대나무를 고개를 들고 톱으로 잘랐는데 저녁 때는 조금 따끔거리다가 밤중에는 아주 아팠다. 어제 아침에 안과로 갔다. 의사님이 보더니 가시가 왼쪽 눈꺼풀 안쪽에 박혔다며 그걸 빼주고 눈동자가 많이 상했다고 말했다. 간호사가 안약을 넣어준 후 눈을 밀봉시키고 오늘 아침에 오라고 했다.
오늘 아침 일찍 안과에 가니 시간이 8시 20분. 간호사 말이
-오늘 원장님이 다른 곳에서 볼일 보고 9시 넘어 도착하신다고 하셨는데 기다리셔야겠습니다.
-답답해서 일찍 왔는데...기다리지요.
-반창고는 지금 떼어드리지요.
밀봉을 떼고 왼쪽 눈이 사물의 영상을 받아 드려 대뇌로 보내자
세상이 달라 보인다. 시야가 밝다. 아름답게 보인다.
다행이 눈은 눈곱도 없었고 부기도 다 빠지고 편안했다.
단 하루 동안 밀봉했는데도 답답했다.
40분을 기다려 9시가 되니 간호사가
-임광자님 들어가세요.
원장님 눈을 검사하더니
-됐어요.
간호사가
이리 나오세요.
돈을 받고 처방전을 떼어준다.
약국에 가서 약이 나와서 보니
-세균성안질환 점안액 토라신-
-하루 5회 넣으세요.
내 느낌으로는 눈은 아무 이상이 없었다. 글도상처가 나면 연고를 바르듯이 예방차원에서 토라신을 넣으려고 한 것 같다.
옛날 옛적에는 안경이 얼굴의 반을 차지할 정도로 컸다. 잠자리 안경이라고 하였던가. 그 때는 황사가 불어도 눈을 번쩍 뜨고 다녀도 괜찮았다. 그 때 그 안경들을 두는 건데 없애고 나니 이제 후회된다. 할 수 없이 가까이 보는 큰 안경을 맞추어야겠다.
요즘 안경은 너무 작다. 조금 바람만 불어도 눈으로 티가 들어간다. 눈을 보호하기는 큰 안경이 좋다.
문제는 안경점에서 나는 고도근시라 큰 안경을 쓰면 두꺼운 렌즈가 커서 그 만큼 무거울 거라고 말한다. 유리가 무겁지 압축플라스틱 렌즈는 덜 무거울 것 같은데 말이다.
2013.05.02 林光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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