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못 속의 미꾸라지와 소금쟁이
오늘도 연못물 위에 뜬 잠자리유충이 변태를 하면서 벗어놓은 껍질이 둥둥 떠 있는 것을 보려고 살피고 있는데 웬걸 겨울잠 자던 미꾸라지 한 마리가 흙 속에서 나와 꼼짝하지 않고 한참을 죽은 듯이 있다. 소금쟁이들이 물 위를 이리 폴짝 저리 폴짝 뛰어 다닌다.
올해 들어 이 연못에서 미꾸라지를 본 것은 처음이다.
한참을 그 모습 그대로 있다.
소금쟁이 여러 마리가 물 위를 날랐다.
작년에 심은 두룹과 구기자 나무가 살았는지 궁금하여 그 쪽으로 갔다.
작년에 심은 두릅나무가 살아 남았다.
두룹나무 옆의 구기자 나무도 작년 봄에 심었는데 잘 자랐다.
구기자 나무는 꺾꽃이를 해도 잘 산다.
그런데 벌레가 많이 끼어 한참 여름에는 볼품이 없다.
연못정리만 끝나면 글쓰고 책 읽다가 머리를 식히고 싶을 때 텃밭과 연못에서 사는 생명들을 만나 서로 교감을 하며 사는 방법을 관찰하다 보면 그리고 텃밭의 풀과 해충을 잡다 보면 한 세월 저만큼 갈 것이다. 나무들은 해마다 크고 나는 해마다 더 늙어갈 것이다. 아주 늙어서 세월을 뒤돌아 보면 내 머릿속에는 무엇이 남을까?
2013.03.29. 林光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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