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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복원 짓기

연못의 바닥 비닐을 고무통으로 바꾸다.

by 임광자 2013. 3. 6.

연못의 바닥 비닐을 고무통으로 바꾸다.


생생연의 서북쪽에 작은 쌍둥이 연못을 만들 적에 바닥을 파고 1mm 두께의 하우스 비닐을 깔고 흙을 붓고 물을 채우고 백련을 심었다. 그런데 작년에 만든 연못 바닥에 구멍이 나서 물을 채워도 몇 시간 후면 빠졌다. 날마다 연못에 물을 부우면서 백련꽃을 보았다. 애초에 고무통을 묻었으면 좋으련만 그걸 미처 깨닫지 못하였다. 아는 할머니가 땅을 파고 비닐 깔고 미나리를 심으면 좋다고 해서 연못도 그렇게 만들면 되겠다 싶어서 하우스비닐을 깔고 연근을 심었다. 미나리는 뿌리를 건드리지 않고 잘라 먹으니 비닐 바닥을 건드리지 않아서 좋지만 연근은 2~3년에 한 번씩은 캐어야 하니 비닐바닥을 건드려 상처가 나기 쉬울 거라는 것을 미처 알지 못했다. 그래서 경륜이 중요하다고 하나 보다.

 

 

 

작년 여름은 미꾸라지들로 인해 즐거웠다.

 


 

길가에 있어서일까

이렇게 연못 속에 쓰레기를 버린다.

저런 걸 보면 슬프다.

여름날 얼마나 아름다운 백련꽃을 보았던 연못인가.

그래도 나는 연못을 수리해야겠다.

보이는 소방도로에서 오른쪽으로 몇 발짝 가면 버스길이다.

 

 

어제부터 연못의 흙을 파내기 시작했다.

물에 젖은 진흙이라 무겁고

찰 져서 파기도 힘들고 들어내기도 힘들었다.

 

튀어나온 앞쪽에는 꽃을 심기 위해서

거름이 되라고 썩어가는 통나무로 경계를 만든다.

 

흙을 다 파내고 550리터 고무통을 넣고 가운데

뚫린 두 개의 구멍을 시멘트로 막았다.

시멘트로 구멍을 막을 때는

바닥 아래로 많이 집어넣어야 새지 않는다.

 

 나는 이 고무통의 바닥 가운데에 두 개의 구멍을 뚫고 지상에서

처음엔 고구마를 심었고 다음엔 더덕 그리고 상추를 심어 먹었다.

이젠 땅속으로 들어가 백연을 품고 살아갈 운명이 되었다.

이곳 땅속에 파묻혀 아름다운 백련 꽃을 보여주고

연근을 주면서 오래 오래 살기를 바란다.

 

 

이 연못은 삼년전에 비닐 깔고 만들었는데 지금까지 물이 새지 않는다.

그러나 연근을 캐기 시작하면 바닥에 구멍이 날지도 모른다.

4월에는 비닐 바닥을 들어내고 옆의 것과 똑 같은 고무통을 묻을 것이다.

 

여기흙들은 고무통을 묻기 전의 연못에서 판내것이다.

파란 통 아래 보이는 흙 묻은 비닐은 바닥을 깔았던 것이다.

고무통 속 구멍을 매운 시멘트가 굳으면

여기에 있는 흙을 다시 넣고 거름을 하고 4월이 되면 종근을 넣을 것이다.

 

 

2013.03.06.  林光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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