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붕 없는 화장실 벽
옆집의 벽에 금이 가더니 점점 틈새가 커지고 있다. 내가 그걸 보면서
-틈새가 점점 커지네..
중얼거리는데
맞은편 아주머니가 가까이오더니
-땅을 파서 그래요.
라고 말한다. 그러자 그 말에 맞장구라도 칠 요량으로 세든 할머니가 부리나케 나오더니
-나이가 들었으면 나이 값을 하고 살아. 늙으면 가만히 조용히 살아야제 무슨 조사는 그렇게 하고 다니고 땅은 왜 파??
고래고래 소리를 지른다.
나는 속으로
-조사를 해야 글을 쓰지.
중얼거리며 얼른 독기 오른 그녀를 피해서 집으로 들어온다. 말은 상대가 되어야 하는 거다. 상대가 되지 않는 사람과 말을 주고 받으면 스트레스만 쌓이고 목만 아프다.
왼쪽의 난간없는 계단과 오른쪽의 지붕이 끊긴 벽 사이에
예전에 우리 집 점포가 있었다.
양쪽 다 우리 집 점포의 처마를 이용해서
계단을 설치하고 화장실을 넓혔다.
붉은 벽돌로 된 벽은 우리 집 점포의 외벽이었다.
그 집은 사진 위를 보면 알지만 블로크로 엉성하게 지은 집이다.
벽에 금이 간 것이 보인다.
남의 집 처마와 벽을 이용하여 화장실을 넓혔으니
지붕이 없다. 그러니 비가오면 벽 사이로 빗물이 들어가 벌어진다.
그 아래에 벽과는 50cm 이상 떨어져서 1mm 두께 하우스 비닐을 깔고
그 집쪽으로는 돌을 쌓고 위는 시멘트를 발라서 연못을 만들었다.
지붕 없는 집이 새지 않으면 오히려 이상하다.
지금이라도 지붕을 하는것이
벽에 금이 더 이상 가지 않게 하는 방법이다.
아름다운 연꽃이 피는 연못가에
동네사람들은 음식쓰레기 통을 놓고 그 옆에 쓰레기를 버린다.
길이 깨끗하다.
어느 곳에도 음식 쓰레기 통은 없다.
모두 연못가에 쓰레기를 버리니까...
지나는 길손이 연못가에서 연못에 물을 대는 나를 보고 말한다.
-이렇게 예쁜 연꽃이 피는데 여기에 쓰레기를 버리고 냄새가 지독한 음식물 쓰레기통을 놓아요.
-저는 음식물 쓰레기를 거름으로 하기 때문에 여기에 버리지 않아요.
-그럼 누가 여기에 버려요?
-동네 사람들이요. 시장으로 들어가시면서 보세요. 음식물 쓰레기통이 없지요.
그녀는 안타까운 눈길로 백련을 보며
-오며가며 가끔씩 연못을 보며 지나는데 음식물 쓰레기통이 마음에 걸려요.
-9월부터는 음식물 쓰레기통이 없어지고 종량제로 한다니까 조금 참아요.
2012.08.26. 林 光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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