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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생연 교재자료/세포 나라

섬유소(셀룰로오스) 이야기

by 임광자 2012. 12. 28.

섬유소(셀룰로오스) 이야기


요즘 내 머릿속에는 셀룰로오스 생각으로 가득하다. 대마껍질에서 삼베를 짜는 실이 나오고 갈대로 갈대발을 짜고, 대나무 껍질로 바구니를 만들고, 지푸라기로 짚신을 만들고, 닥나무 껍질로 종이를 만들고......이것들을 만드는 재료는 셀룰로오스다.

 


셀룰로오스는 녹말과 함께 탄수화물의 다당류다.

녹말은 저장양분이고 셀룰로오스는 식물세포벽의 재료다.

식물세포에게 있어 녹말은 소모품이고 셀룰로오스는 몸의 구조물이다.

포도당에는 알파 구조를 가진 알파 포도당과 베타구조를 가진 베타 포도당이 있다. 알파 포도당이 연결되어 만들어진 녹말은 알파사슬이다.

 

 

베타포도당이 연결되어 만들어진 섬유소는 베타사슬이다. 우리가 이 둘을 먹었을 때 알파사슬인 녹말은 아밀라아제가 싹둑싹둑 포도당 두 개씩을 잘라서 엿당으로 만든다. 그러나 베타사슬로 된 섬유소를 분해하는 소화효소는 없다. 우리의 소화관의 끝 부분에서 소화찌꺼기를 대변으로 만드는 대장에서 사는 대장균은 섬유소를 잘 분해한다. 대장균은 미생물로 유기물을 분해해서 무기물을 만들어 자연으로 돌려주는 분해자다. 즉 지구촌의 청소부다. 생태계에서의 생산자나 소비자는 결국에는 분해자의 먹이가 된다. 왜 섬유소는 하늘이 만든 유기물 중 마지막까지 그 구조를 가지고 있다가 미생물의 먹이가 될까? 나는 그것이 내내 궁금했지만 아직도 그 해답은 풀지 못하고 있다.

 

녹말보다 섬유소가 더 질기다. 녹말은 물에 녹이면 물이 녹말을 품지만 섬유소는 물에 넣으면 섬유소가 물을 품는다. 녹말은 신축성이 없지만 섬유소는 신축성이 있다. 이런 섬유소의 특징 때문에 서두에 말한 것처럼 셀룰로오스는 인간이 생필품을 만드는데 필수 재료가 된다. 어쩜 셀룰로오스를 재료로 인간들은 생필품을 만들기 시작하면서 동물과는 다른 문화를 창조하기 시작하고 그것을 본 하늘은 기특하게 생각해서 모든 유기물 중에서 가장 마지막에 그것도 가장 작은 생물인 일부의 곰파이나 세균에게 자연으로 돌릴 것을 명령했는지도 모른다.

 

 다른 다당류와는 다르게 섬유소를 이루는 베타 사슬은 곁가지가 없이 긴 사슬로서 되어 있어 쭉쭉 찢어지고 그걸로 실을 뽑을 수 있고 띠를 만들 수 있어 여러 가지 물건을 만드는 좋은 재료가 된다.


2012.12.28. 林 光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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