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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복(생생연) 이야기

영산홍아! 사랑해!

by 임광자 2010. 4. 9.

영산홍아! 사랑해!


영산홍 화단에 풀이 너무 많아서 오늘은 작심을 하고 뽑기로 하고 팔을 걷어 붙였다. 쑥대밭이다. 몇 번을 뜯어 먹었는데도 금방 자란다. 영산홍 주변에 더욱 번성을 한다. 무더기로 난 쑥을 호미로 캐고 보니 뿌리가 영산홍 뿌리를 칭칭 감고 있다.

 

 

쑥뿌리는 물기가 많은데 영산홍 뿌리는 물기가 없다. 분명 쑥뿌리가 영산홍 뿌리 주변의 물을 빨아 먹나 보다. 영산홍 뿌리를 감싸고 있는 쑥뿌리를 이리저리 살피며 뽑아내고 호미로 잘라서 쭉쭉 잡아내니 길게 나온다. 쑥뿌리의 양분 착취로 영산홍이 제대로 자라지 못하고 있다.

 


쑥과 잡풀을 뽑아내서 비닐봉지에 담고 주둥이를 꽁꽁 잡아매서 자두나무 주변에 놓았다. 한 일 년 밀폐시켜 놓아두면 푹 썩어서 좋은 거름이 되리라.

 

 


풀이 적은 곳에 있는 백철축의 뿌리에서는 새순을 내고 있다. 많이 자라면 죽어버린 영산홍의 빈자리에 심을 것이다.


영산홍이 사는 땅에 풀이 무성한대도 무관심 했던 마음이 짠하다. 연산홍아! 미안해! 그리고 앞으로는 사랑해 줄게! 그냥 무럭무럭 자라서 좋은 울타리가 되어 주라. 누군가에 의해서 뽑히고 받쳐 나자빠지고 매연에 질식할지라도 굳세게 살아다오.


고창시장 동쪽 주차장에 차를 대는 분들 앞면 주차로 영산홍을 사랑해 주세요. 아주 낡은 트럭을 몰고 와서 뒷면 주차를 하고 연약한 연산홍 한테 까만 연기 팍팍 풍겨서 괴롭히지 말아 주세요. 영산홍이 많이 죽어서 빈자리가 많아요.

 

뒷면 주차를 하고는 화단 턱 위로 올라서서 트렁크 문을 열고 물건을 넣으면서 꽃무릇 밟지 말아 주세요.

 

화단의 왼쪽 턱 안쪽으로 쭈~욱 꽃무릇이 자라고 있어요.

밟지 말아 주세요.

 

 

 

 

영산홍이 꽃망울을 부풀리고 터트리고 있어요.  

 

 생생연의 피자두가 첫 꽃을 피웠어요.

 

2010.04.09  林 光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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